본고는 신라 중고기 역역동원체계의 정비 과정과 역역동원방식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그 가운데 앞선 세 시기의 금석문에 보이는 역역동원체계를 검토 대상으로 한다. 「청제병진명」의 使人과客人, 使의 직명은 역역이나 공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이때의 역역동원조직은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청제 축조를 위한 임시 조직으로 이해되는데, 이는 곧 역역동원체계의 미비라는 시기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경주명활성비」의 上人邏頭와 郡中上人·匠人, 工人 은 각각 「신성비」의 A·B·C집단에 대응하지만, 세부적인 차이도 존재한다. 비편 상태인 「월지출토비」는 대체로 「경주명활성비」와 유사하나, 「오작비」·「신성비」와 유사한 모습도 보인다. 이를 통해 명활성 축성 단계에는 서로 다른 역역동원체계가 작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3D스캔판독을 통해 「오작비」에도 「월지출토비」와 동일한 〈大工尺-工尺〉의 직명체계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工尺의 성격은 「월지출토비」보다는 「신성비」의 工尺과 유사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처럼 「명활성비」, 「오작비」 단계에는 다양한 축조공사의 역역동원조직 사이에 공통점이 발견된다. 따라서 「명활성비」, 「오작비」 단계는 축조공사를 위한 임시의 동원조직이 편성되었던 「청제병진명」 단계로부터 역역동원체계가 일정한 방향으로 정비되어 가는 과도기로 이해할 수 있다.
This paper is part of a study on the development process of the labor mobilization system and the mobilization method in 6th century of the Silla, and among them, the inscriptions from the first three periods are the subject of this study. The mobilization system of <the Cheongjebi Monument with Inscription of “Byeongjin Year”>(536) is understood to be a temporary organization for the construction of the Cheongje, since it has not been seen since then. This is a characteristic of the period in which the reverse labor mobilization system was not yet in place. Through the examination of two <Myeonghwalseongbi Monuments>(551), it can be seen that various reverse mobilization systems were in operation at the time of the construction of the Myeonghwalseong Fortress. By the way, <the Ojakbi Monument>(578) also has the same job title system as <the Myeonghwalseongbi Monuments>, but it also has similarities with <the Namsanshinseongbi Monuments>(591). Thus, <the Myeonghwalseongbi Monuments> and <the Ojakbi Monument> share similarities in the labor mobilization organization of the various construction works. Therefore, <the Myeonghwalseongbi Monuments> and <the Ojakbi Monument> phases can be understood as a transitional period from <the Cheongjebi Monument with Inscription of “Byeongjin Year”> phase, when a temporary mobilization organization was organized for the construction work, to a phase when the mobilization system for the construction work was being developed in a certain direction.
Ⅰ. 머리말
Ⅱ. 菁堤의 초축과 임시 역역동원조직
Ⅲ. 明活城 축성과 다양한 역역동원체계의 공존
Ⅳ. 塢作과 과도기적 역역동원체계
Ⅴ.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