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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문화 제16호.jpg
학술저널

순종 건원절乾元節 원유회園遊會 초청 엽서와 사진첩의 이미지 분석

건원절은 순종의 생일을 고유하게 부르는 명칭으로 대한제국 시기 황제국으로 칭제한 고종高宗, 재위 1863~1907이 자신의 생일을 ‘만수성절’로 축하하던 전통을 이은 국가 기념일로 행사가 이루어졌고 1910년 한일병합 이후에는 중단되었다. 일본은 19세기 후반 새롭게 천황 중심의 국민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축제일祝祭日’을 제정했는데 일제의 축제일이 천황가의 신화와 역사를 중시하면서 황실 제사가 다수 포함된 반면 대한제국 국가 기념일은 현존 황제와 관련된 날들이 대부분이다. 본래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는 전통은 중국의 오랜 전통이며 고려의 역대 황제 34명 중 18명이 고유한 생일절의 행사를 군신과 백성간의 통합하는 계기로 삼았다. 대한제국 시기 고종과 순종의 생일도 이러한 전통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건원절 기념 행사는 1908년부터 1910년까지 3년 동안 궁중, 민간, 지방에서 이루어졌다. 본 논문의 건원절은 1908년에 행해진 행사이며 이때 여러 행사중 하나였던 야외 가든 파티인 원유회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 엽서와 행사 모습을 찍은 사진첩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였다. 엽서에는 고려시대부터 궁중과 민간에 알려졌던 오랜 수壽의 열망을 담은 십장생의 소재인 사슴과 불로초, 복숭아를 소재로 삼아 황제 순종의 건원절을 축하하고 있다. 또한 궁중무용인 <몽금척>과 <헌선도>를 출 때 소품으로 사용하는 ‘금척’과 ‘선도반과 탁자’를 엽서에 그렸다. 〈몽금척〉은 태조 이성계가 하늘의 계시를 받고 조선을 창건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정재이며 <헌선도>는 서왕모 신화를 기반으로 한 무병장수를 염원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순종의 장수를 염원하는 뜻으로 그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궁중정재의 무구인 <몽금척> 의 금척, <헌선도>의 선도반과 탁자는 조선시대 『악학궤범』 권8에 있는 도설과 같게 그렸다. 하지만 이런 제재들의 선택에도 불구하고 독립 국가의 면모를 잃은 대한제국의 상황도 감지할 수 있다. 엽서에 그린 사슴은 관자觀者를 향해 엉덩이를 보이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자세와 사슴 다리가 주변 사물에 가리어 존재하지 않게 그린 것, 1901~1902년 이후에 중단된 궁중정재의 <헌선도> 악장가사의 글자를 변경하면서 일제 병합을 예견하는 문구를 엽서에 인쇄한 점에서 알 수 있다. <헌선도>의 악장 가사에서 ‘봉궐鳳闕’로 되어 있는데 엽서에서는 ‘봉황鳳凰’으로 바꾸어 적었다. ‘궁궐에 와서 인사드리네’라는 글귀를 ‘봉황에 와서 인사드리네’로 글자를 바꾼 것이다. 봉황은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비슷한 시기에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했던 <봉황도>는 일사늑약 이후 대한제국이 처했던 현실을 반영한 그림으로 대한제국이 일본에 종속되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순종의 생일을 축하하는 야외 가든 파티 초대장에 일본을 상징하는 ‘봉황’이라는 단어를 바꾸어 앞으로의 한일합병을 예견하였다. 원유회가 실행된 창덕궁 영화당 주위에서 이루어진 행사와 주합루의 전시를 담은 『원유회기념사진첩圓遊會紀念寫眞帖』에 국왕이 주관하여 문무관의 과거를 치루던 영화당에서 조선 군대 행렬을 볼 수 있고, 연희 장면도 다수 등장한다. 하지만 주합루에 전시된 <어필 전시〉, <고대古代 무기 전시>는 조선 후기 정조의 이상을 담은 신성한 공간에 맞지 않게 대한제국의 독립성을 폄훼하는 전시를 연출하고 있다. 1727년 영조가 발문을 쓰기는 했으나 < 숭정황제어필崇情皇帝御筆> 같은 중국 황제의 어필을 전시하고 전시 공간도 화초를 함께 두어 소홀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 무기를 조잡한 인형에 설치하여 주합루에 전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기를 전시한 인형 뒤편으로 왕실 병풍 두 개가 펼쳐져 있는데 조선 말기 도화서 화원으로 활동했던 양기훈(1843~1919)이 밑그림을 그린 10폭 병풍의 <매화도 자수병풍>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제작 시기를 추정했는데 이 사진첩을 통해 1908년 이전에 제작된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The Gwonwonjeol(乾元節) is a designation specically used to refer to Emperor Sunjong's birthday. It originated from the tradition of Emperor Gojong (1852–1919), who ruled during the period of the Korean Empire. Emperor Gojong celebrated his birthday as Mansuseongjeol(萬壽聖節). This tradition continued as a national commemorative day, until it was discontinued after the annexation by Japan in 1910. In the latter half of the 19th century, Japan established Shukujitsu(祝祭日), a new national holiday, with the aim of creating a nation centered around the Emperor. Japanese holidays under imperial rule emphasized the mythology and history of the imperial family, often including imperial ceremonies. In contrast, national holidays in the Korean Empire primarily revolved around days associated with the reigning emperor. Originally, the tradition of celebrating the emperor's birthday was a long-standing tradition in China, and eighteen out of thirty four successive monarchs of the Goryeo Dynasty considered the banquets and events held on their birthdays as an opportunity to promote harmony among rulers, ocials, and the general populace. During the era of the Korean Empire, the birthdays of Emperors Gojong and Sunjong can also be seen as taking place within such a tradition. e commemorative event for Gwonwonjeol took place for three years, from 1908 to 1910, involving both the royal court and the public across the nation. e Gwonwonjeol discussed in this paper took place in 1908, and the focus of the study is primarily on the invitation letters requesting attendance at the outdoor garden party, known as Wonyuhoe(園遊會), and the photo album capturing the scenes of the event. The postcard includes a picture symbolizing the long-standing desire for longevity, known in both the royal court and the general population since the Goryeo period. e illustration features deer, elixir plants, and peaches, all of which are components of the Ten Symbols of Longevity(十長生), along with a congratulatory message for Emperor Sunjong’s birthday. In addition, the postcard depicts the props used during the performances of court dances, Monggeumcheok and Heonseondo. The illustrations include a geumcheok (golden ruler), a seondoban (silver stand used for Heonseondo), and a table. Monggeumcheok portrays the founding of Joseon by King Taejo (r. 1392-1398) Yi Seong-gye, who received a divine revelation from the heavens. On the other hand, Heonseondo is based on the myth of the Queen Mother of the West (Seowangmo) and expresses the wish for longevity and a peaceful life. It is interpreted as a depiction of aspirations for Emperor Sunjong’s longevity. e geumcheok (golden ruler) from the court dance 'Monggeumcheok' and the seondoban (silver stand used for Heonseondo) and a table from Heonseondo are depicted in a manner consistent with the diagrams found in the Akakgwebeom (musical canon) from the Joseon Dynasty, illustrating the boundless artistic achievements in palace rituals. However, despite these chosen subject matters, one can sense the situation of the Korean Empire, which lost its appearance as an independent nation. The deer depicted on the postcard, with its posture suggesting a view of its hindquarters towards the observer and the legs of the deer drawn in a way that obscures its existence against the surrounding objects, along with the change in the characters of the lyrics of the court dance Heonseondo that was discontinued after 1901-1902, and the inclusion of a phrase on the postcard predicting the annexation by Japan, all contribute to this observation. For example, in the lyrics of Heonseondo, the term Bonggweol(鳳闕) is used, but on the postcard, it has been changed to Bonghwang(鳳凰). The phrase “gunggweole waseo insa drine” (Coming to the palace to pay respects) has been altered to “bonghwange waseo insa drine” (Coming to the phoenix to pay respects).

Ⅰ. 머리말

Ⅱ. 왕과 황제의 생일 축하 행사

Ⅲ. 순종의 생일 건원절

Ⅳ.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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