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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가족이라는 환상’의 계승자 노리코

오즈 야스지로의 노리코 삼부작에 나타난 여성 재현의 문제

본 연구는 노리코 삼부작—<만춘>, <초여름>, <동경 이야기>를 중심으로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에서 여성 재현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재고한다. 오즈는 영화에서 가족 공동체를 다룰 때, ‘이에’ 제도에서 비롯된 권위적인 가부장제를 지워버리고 의식적으로 과거의 문제를 생략함으로써 ‘전통적인 가족’이라는 향수만 남긴다. 이때 전통적인 가족이란 전후 일본이 다시 회복해야 하는 것, 인간적인 따뜻함이 존재하는 ‘환상’으로서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성은 이 환상의 공간에서 개인이 아니라 아내 또는 어머니로만 존재할 수 있다. 게다가 당시 여성 교육 역시 다음 세대 국민을 육성하는 ‘현모’ 개념과 남편을 받들고 가정을 돌보는 ‘양처’론을 합친 ‘양처현모’를 양성하기 위함이었다. 1920년대 이후 일본 사회에 등장한 ‘모던걸’은 이러한 양처현모론과 충돌한다. 오즈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리코를 모던걸이지만 전통적인 가치관을 지닌 모순적인 인물로 재현한다. 노리코는 결혼을 거부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족 공동체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만춘>과 <초여름>에서 노리코의 자유는 사회가 용인할 수준까지이며 그가 있을 곳은 언제나 ‘집’이다. <동경 이야기>의 노리코는 모던걸보다 일본적 여성의 긍정성이 극대화되어 나타난다. 노리코 삼부작에서 가족 공동체는 해체되거나 이미 해체되었다. 여기서 발생하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것은 바로 노리코의 결혼이다. 비록 노리코의 현재 가족은 해체되었지만, 노리코가 다른 가부장제 가족 공동체로 편입되어 오즈가 원하는 ‘이상적인 가족’ 세계관이 유지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 노리코는 사라지고 ‘양처현모’의 계승자 노리코만 가족 안에 남게 된다.

In this study, I critically reconsider the issue of how women are represented in Ozu Yasujiro's Noriko Trilogy-Late Spring(1949), Early Summer(1951), Tokyo Story(1953). When Ozu deals with the family community in his films, he deliberately removes the authoritative patriarchy derived from ‘Ie’ system and consciously omits the problems of the past, leaving only the nostalgia of the ‘traditional family.’ At this point, the traditional family can be said to be space as an ‘illusion’, which Japan must recover again after the war and humane warmth exists. In this space, women can only be wives or mothers, not individuals. Moreover, the purpose of education for women was to train the ideology of ‘good-wife and wise-mother’ that fosters the next generation of citizens and supports the husband and family. ‘Modern girl’, who has appeared in Japanese society since the 1920s, conflicts with this ideology. So Ozu represents Noriko as a contradictory figure-a modern girl with traditional values to solve this problem. Noriko seemingly refuses to marry and stands on her own, but she cannot escape the familyhood. In Late Spring, and Early Summer, Her freedom is to the level that society can tolerate, and where she should be is always at ‘home.’ Noriko in Tokyo Story appears to maximize the positivity of the ideal Japanese woman. The family community has been dissolved or already dissolved in the Noriko trilogy. It is Noriko's marriage that resolves the anxiety and conflict that arise here. Although Noriko's current family has been divided, she is incorporated into another patriarchy, maintaining the ‘ideal family’ that Ozu pursues. In this process, ‘individual’ Noriko disappears and only Noriko, the successor of ‘good-wife and wise-mother’, remains in the family.

Ⅰ. 들어가는 말

Ⅱ. 만들어지고 해체된 일본의 가족

Ⅲ. 모던걸과 양처현모 사이에서

Ⅳ. 나가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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