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스트 이탈리아 건설을 위해 새로운 이탈리아인의 육성을 목표로 한 무솔리니 정권은 공교육을 통해 파시즘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역사 서술을 보급하고 민족국가 이탈리아의 공인된 역사관으로 정립하기를 원했다. 때마침 일각에서 제기된 기존 초등학교 교과서들의 부족한 질적 수준과 역사교육 커리큘럼에 대한 불만을 기회로 삼아, 파시즘 정권은 집권 초기부터 교과서 검인정 제도를 실시한다. 그러나 수년간의 검인정 제도와 교과서 심의위원회의 지속적인 심의 기준 변경에도 불구하고 무솔리니 정부는 대부분의 역사 교과서들에 끝내 만족하지 못했다. 파시스트들이 검인정 제도 하의 교과서에서 특히 불만을 가졌던 부분은 1차 세계 대전과 관련된 내용들이었는데, 결국 무솔리니 정부는 보다 직접적이고 확실한 파시즘의 역사관 교육을 위해 1930년 초등학교 교과서의 집필과 생산을 독점하게 된다. 본 논문은 파시스트 정권이 교과서 검인정 제도에서 국정화 정책으로 이행하게 된 결정적 동기를 살펴보고, 이어 1차 대전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국정 교과서가 이전 시대 교재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 분석해 봄으로써 파시즘이 국민들에게 어떤 역사 인식을 교육하려 했는지 확인해 보고자 한다.
Mussolini's regime, which aimed to cultivate 'new' Italians to fascistize Italy, had the goal to establish the Fascist interpretation of history as the nation's official historiography through public education. From the early years in power, it therefore tried to control history education at schools and introduced the state's examination and approval of textbooks. However, despite the Central Commission of the Textbook Examination's hard work for years and the frequent change of the examination criteria, most of the textbooks produced under the system failed to satisfy the Fascist regime. What the schoolbooks made the regime particularly disappointed was their view and narrative on the First World War. Thus Mussolini's government finally monopolized the production of textbooks for primary schools all over Italy from 1930 for more direct and concrete teaching of the Fascist view of history. This essay is a study to examine this Fascist state textbook: first, it looks into the regime's ultimate motivation to abandon the textbook exam and approval system and to decide the monopolization, and then it demonstrates what interpretation of history the Fascist regime taught Italian children by comparing and analyzing (how different and why) the narratives on World War I between the 1920s' schoolbooks and the Fascist state textbook, Libro unico di stato.
Ⅰ. 머리말
Ⅱ. 파시스트 정권의 역사 교과서 통제
Ⅲ. 파시즘 시대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와 1차 세계 대전 서술
Ⅳ.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