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러시아 상징주의 시인 안드레이 벨르이의 연작시 「도시」를 중심으로 그의 반테제 시기 서정시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다. 벨르이는 스스로의 창작 국면을 ‘테제-반테제-진테제’, 즉 정반합의 프로세스를 통해 정의 내렸다. 본고에서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연작시 「도시」가 실린 시집 『재』가 출간되었던 것은 그의 반테제 시기에 해당하는 1909년이었다. 이 시기 그의 창작에서는 모티프, 주제 등에 있어 이전 시기로부터의 분명한 전환이 발견된다. 한편, 벨르이에게 있어 파괴와 죽음, 변형의 모티프가 범람하는 반테제의 시기는 총체와 종합, 연결로서의 상징에 해당하는 진테제에 다다르기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었으며, 이는 여러 상징주의 연구와 벨르이 자신의 저술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벨르이는 그에게 있어서 반테제 시기의 필요성과 그 의미를 연작시라는 형식, 작품 내부에서의 광기와 혼돈의 이미지, 그리고 연작 내부의 각각의 시에서의 독자적인 형식적 실험을 통해 표현해 내었다.
In this article, the lyric poetry by the Russian symbolist poet Andrei Bely is analyzed, with a focus on his poetic cycle titled “the City”, which was written in his antithesis period. Bely defined himself his creative process as a ‘thesis-antithesis-synthesis’ process. The poetic cycle “the City”, which is the subject of analysis in this article, was included in his poetry collection the Ashes, which was published in 1909, namely his antithesis period. In this period, there is a clear transition in motifs and themes from his privous work. For Bely, the antithesis period, where the motifs of destruction, death, and transformation prevail, was an inevitable process to reach the synthesis, which represents the main themes of symbolism; comprehension and connection. This point can be observed not only through various studies and work on symbolism, but also through Bely’s own writings. Bely expressed the necessity and the meaning of his antithesis period through the format of ‘poetic cycle’, images of madness and chaos within the poems, and his own unique formal experimentation within each poem of the cycle.
1. 들어가며
2. 벨르이에게서 반테제 시기의 의미
3. 벨르이의 시 연작에서의 반테제의 의미
4. 「도시」 연작에서 반테제의 구현: 작품 속 이미지를 중심으로
5. ｢도시｣ 연작에서 반테제의 구현: 작품의 형식적 특성을 중심으로
6. 나가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