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우리나라에서 관음보살이 어떻게 조성되었으며, 어떤 신앙을 바탕으로 조성되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완도 관음상 건립의 타당성을 검토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음 도상으로 수월관음과 백의관음, 해수관음의 조형예를 살펴 각각의 관음상들이 도상적으로 유사성이 있음을 밝혔다. 수월관음과 해수관음은 어느 불교 경전에도 형상의 규정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수월관음의 도상과 정형화는 중국에서 시작되어 빠르게 한국으로 전해졌으며, 해수관음과 수월관음의 도상적 구분은 명확하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전근대 시기의 해수관음 조각상이 남아있지 않지만 일부 조각과 불화를 통해 해수관음에 관한 신앙을 확인할 수 있다. 고려시대 鏡像에 표현된 해수관음은 수월관음 형상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조형이다. 일반적인 수월관음의 형상에 바다를 상징하는 물결이나 배가 표현된 것을 보통 해수관음이라고 부른다. 백의관음의 형식을 빌어 해수관음을 나타낸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조선시대 이후 백의를 입은 해수관음 벽화나 후불탱이 그려진 것으로 미루어 양자 간의 융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무위사 극락전 후불벽에서 볼 수 있듯이 파도를 통해 물을 암시하는 배경이 함께 그려진 경우도 해수관음으로 간주한다.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등 바닷가에 세워진 대형 관음상들 모두 백의를 입은 모습이라는 점에서 수월관음에서 백의관음 형태로 해수관음 조형이 바뀐 것으로 파악된다. 미술에 관한 새로운 관념이 유입되는 근대에는 종교적인 목적보다 순수 감상을 위한 감상화로서의 관음도가 그려졌다. 조선 후기 이후 관음의 도상에는 다양한 변용이 이뤄졌고, 그에 따라 근현대에 조성된 관음상에 조형적 융통성이 발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청해진이 설치되어 있었던 완도는 우리나라 고대사, 해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현지에 관음 성지를 조성할 가치는 충분하며, 새로 건립될 관음상은 전통적인 종교적인 맥락보다는 격조 높은 예술성을 갖춘 역사적 기념물로 만들어 새 시대에 걸맞는 조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To investigate the feasibility of the Wando Avalokiteśvara statue, this paper examines how the belief in Bodhisattva Avalokiteśvara was outspread in Korean history and what context the Avalokiteśvara statues were based on. Two types of Avalokiteśvara images were popular during the Koryo and Chosun Dynasty in the form of sculpture and painting, which were the Water-moon Avalokiteśvara image and the Avalokiteśvara in the White- Robed Manifestation image. If the Bodhisattva Avalokiteśvara in the White- Robed Manifestation has strongly appealed to himself as a practitioner who is leading seekers or ascetics, the character of Avalokiteśvara as the savior of those who suffer dangers such as fire and shipwreck, beating, or robbery that can happen to human beings is emphasized in the form of Water-Moon Avalokiteshvara. In modern times, when new ideas about art were introduced, the painting of Avalokiteśvara was drawn as a painting for pure appreciation rather than for religious purposes as an object of worship. Since the late Chosun Dynasty, the iconography of Avalokiteśvara has not been constant, so various transformations of Avalokiteśvara image have been tried, and specific forms are not repeated. Even if the religious context is a considerable aspect for the statue of Gwaneum to be created in Wando, at the same time, the monumentality designating future direction to make for the historical region of Wando should be considered. It is necessary to assert the unique feature of Wando by establishing a statue of Gwaneum in a modern and creative sense.
Ⅰ. 머리말
Ⅱ. 해수관음 조형의 전통
Ⅲ. 조선 및 근현대 관음상의 조성
Ⅳ. 현대 관음 성지 조성의 필요성과 의미
Ⅴ. 결어: 완도의 관음 성지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