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에서 연호를 타날판에 새겨서 찍은 기와는 경주 전역에서 발견되는 ‘의봉4년개토’ 글씨기와 그리고 부여 부소산성에서 발견된 ‘회창7년정묘년말인’ 글씨기와가 있다. 이 가운데 ‘의봉4년개토’ 글씨기와에서 ‘개토’를 해석함에 ‘모두 아울렀다.’는 의미로 삼국을 통일하였음을 나타낸다고 보아왔다. 여기에 ‘공사를 하였다.’는 의미로 해석한 견해도 있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두 땅을 아울렀고, 이를 기념해서 대규모 공사를 하였는데, 이는 ’일통삼한‘을 의미한다.’로 확대 해석하는 견해가 있었다. 하지만 ‘개토’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모두 ‘납음오행’의 토에 해당한다.’로 해석한 견해가 새롭게 제시되었다. 중국에서 경운2년 조성된 종에 “景雲二秊太歲辛亥金九月癸酉金朔一十五日丁亥土鑄成”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연월일의 간지 다음에 납음오행을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를 신라에서 도입하여 같은 방식을 사용하는데, 마침 의봉4년과 공사를 개시한 월과 일 모두의 납음오행이 똑같이 ‘토’가 되는 날을 선택하여 ‘개토’라고 표기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봉4년’은 679년인데 ‘경운2년’은 711년으로, 당에서 사용한 납음오행의 영향으로 신라에서도 사용되었다고 해석하면 연대를 거슬러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또 경운종에서 연월일 표기가 연간지[태세]+월간지[월건]+일간지[일진]라고 보았으나 연간지+삭간지+일간지로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면 3월과 4월은 납음오행의 ‘토’가 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결과 연월일 모두 토이므로 ‘개토’라고 표기 하였다는 근거가 사라진다. 이외에 논문에 포함된 내용 가운데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예를 포함하여 납음오행에 의한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납음오행의 토가 아니라 ‘모두 아울렀으니 우리 땅이 되었다.’는 의미가 맞고, 이 해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시행하였다고 본 것이다. 결론적으로 ‘의봉4년개토’ 글씨기와를 통해 신라는 ‘백제를 포함하는 땅을 모두 아울렀다.’는 의식의 표현이라고 보았다.
Tiles produced during the Silla Dynasty with the imprint made by the beating plate incised with the era name are divided into <Euibong Sanyeon Gaeto> tiles discovered all over Gyeongju area. Meanwhile, <Gaeto> in <Euibong Sanyeon Gaeto> tile has been interpreted as ‘all-conquered’ and deemed to express the unification of the three kingdoms. However, there is a new opinion that interprets <Gaeto> as ‘all are the Land element of the <Nabeum Ohaeng>’. According to this opinion, inscribed on the surface of the bell cast in the second year in Jingyun Era of China. Nonetheless, the fourth year in the Euibong Era is 679 and the second year in the Jingyun Era is 711. If it is interpreted that the Five Elements used during the Tang Dynasty were also used during the Silla Dynasty, there would be problems such as the inconsistency in time sequence. Also, the interpretation of the date on the Jingyun Bell shall be corrected as the combination of 「zodiac sign of year」+「zodiac sign of the first day of the month」+「zodiac sign of the day」. This indicates that the element for March and April is not ‘land.’ Therefore, <Gaeto> shall be interpreted that they ‘Conquered and made all lands ours’ and that a large-scale civil work was executed in that year instead of ‘zodiac signs of the year, month, and day are all Land element of the Five Elements.’ In summary, the <Euibong Sanyeon Gaeto> shall be interpreted that Silla ‘executed a large-scale construction in the fourth year in the Euibong Era in celebration of the unification of the Three Hans’ and it represents Silla people’s sense of unification.
Ⅰ. 들어가면서
Ⅱ. ‘의봉4년개토’ 글씨기와의 ‘개토’에 대한 견해
Ⅲ. ‘개토’에 대한 ‘납음오행’론 비판
Ⅳ. ‘개토’의 의미
Ⅴ. 나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