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말~6세기 전반 백제는 신라와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었다. 이는 고구려의 남하와 관련된 것으로, 고구려가 백제 뿐만 아니라 신라마저 겨냥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6세기 이전인 동성왕(재위 479~501) 시기 양국은 관계를 공고히 하였고, 나아가 왕실 간 혼인 결속까지 추구하면서 고구려에 적극 대응하였다. 그런데 6세기에 들어선 무령왕(재위 501~523) 시기 백제는 신라와 연합전선을 최대한 활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고구려에 대응하며 옛 영토인 한강 유역 일대를 회복함으로써 인해 협력의 유효성을 방기하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고구려의 공세에 따른 부담은 백제 단독으로 감당하기에는 버거웠고, 무령왕 말기부터 다시 신라와 관계를 개선하려 모색하였다. 백제는 성왕(재위 523~554) 시기에도 고구려의 공세에 직면했다. 특히 고구려 안장왕의 친정으로 한강 유역에 대한 통제권도 재상실하고 말았다. 따라서 540년 백제는 다시 신라와의 화친을 모색하였고, 마침내 양국의 관계는 회복되었다. 하지만 이 시기 백제와 신라의 협력은 동성왕 시기와는 다른 모습이었고, 그 파탄은 551년 백제의 북진 단행 때 신라가 고구려와 결탁하며 한강 유역을 차지하는 것으로 여실히 나타났다.
Baekje in the late 5th and the first half of 6th Century had a close cooperative relationship with Silla. For Goguryeo moved southward to attack not only Baekje but also Silla. So, before 6th Century, period of Dongseong of Baekje(r 479~501), two nations made the relationship solid marrying between royal family and responded to Goguryeo together. After 6th Century, period of Muryeong of Baekje(r 501~523), Baekje operated this political situation independently and abandoned the relationship by recovering itself the former territory, Han River basin area. But it could not defend against Goguryeo’s steady attack unilaterally. So in the last period of Muryeong, it found a way to make a good relationship with Silla again. In period of Seong of Baekje(r 523~554), it encountered Goguryeo’s attack, especially Anjang of Goguryeo, and lost its recovered territory. So two nations restored the friendly relationship in 540. But this relationship was different with that in period of Dongseong. This broke up in 551 when Baekje went northward. For Silla made the relationship with Goguryeo and occupied that territory.
Ⅰ. 머리말
Ⅱ. 동성왕 시기 결속의 계기와 모습
Ⅲ. 무령왕 시기 관계의 변화 이유와 의미
Ⅳ. 성왕 시기의 공조 재개와 결과
Ⅴ.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