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삼국사기』 「신라본기」와 『화랑세기』에 대한 부정을 부정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삼국사기』 「신라본기」와 『화랑세기』를 자료로 삼아 신라 건국 전후 시기부터 681년까지 역사를 제로베이스에서 전면적으로 다시 쓰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같은 작업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의 원점을 찾아야 한다. 현재 한국인 중 신라인을 시조로 하는 씨족의 시조는 한국 사학이 지난 100년 동안 부정해온 『삼국사기』 「신라본기」의 건국신화를 비롯한 초기기록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한국인의 정체성의 원점을 찾는 작업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지난 100년 동안 잘못 만들어진 신라사를 바로 잡기 위해 그동안 전개되고 있는 세 가지 부정을 부정하였다. 첫째, 지난 100년 동안 전개된 『삼국사기』 「신라본기」 내물왕(재위 356~402) 전후까지 기록에 대한 부정을 부정하였다. 이는 1919년 일본의 쓰다 소우키치(津田左右吉)가 시작했고, 이후 연구자들도 이어받아 지금까지 한국사의 공식(통설)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삼국사기』 「신라본기」 내물왕 전후까지 기록에 대한 부정을 부정하여 그 시기 신라 역사와 한국인의 정체성의 원점도 찾고자 하였다. 둘째, 1980년대 말부터 그들 중 3~4세대 연구자와 그 추종자들을 중심으로 등장한 소위 부체제설을 부정하였다. 부체제설은 내물왕부터 시작되어 530년대에 해체되었다는 시기 신라의 왕들이 왕경 6部 중 한 부의 部長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삼국사기』 「신라본기」 내물왕 이전 기록을 부정하였기에 나온 것이 부체제설이다. 혁거세가 서라벌6촌을 통합하여 서라벌 소국을 형성했을 때부터 신라의 왕을 배출한 宗姓세력은 신라 왕국 전체의 지배세력이지, 6부의 세력인 적이 없었다. 신라 六部姓을 가진 세력이 왕경 6부의 지배세력이었던 것이다. 이에 부체제설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1989년과 1995년 두 차례에 걸쳐 나타난 『화랑세기』에 대한 부정을 부정하였다. 『화랑세기』는 540년에서 681년까지 신라 화랑의 우두머리 화랑인 풍월주 32명의 전기다. 『화랑세기』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같은 책으로 만들어낸 신라사의 골격이 갖는 한계를 보충해 주는 자료이다. 따라서 『화랑세기』를 부정하게 버려둠으로써 540년에서 681년까지 신라의 역사, 특히 신라의 다양한 면에 대한 역사가 은폐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한국사학은 1919년부터 이어져 온 『삼국사기』 「신라본기」 부정을 부정하고, 『화랑세기』에 대한 부정도 부정하여 신라사의 뼈와 살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지난 100년 동안 날조되고 은폐되고 왜곡된 신라사를 청산하고 제로베이스에서 중·고등학교 교과서의 신라사 부분까지도 다시 써야 한다고 본다. 이를 통해 우리가 신라사에 대해 올바른 역사지식을 알게 되고, 한국인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제대로 된 역사의식도 갖게 되기를 바란다.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negate the denial of records in Annal of Silla in Samguksagi, and Hwarangsegi. This should lead to the across-the-board rewriting of the history from around the foundation of Silla to 681 from scratch, based on the Annal of Silla in Samguksagi and Hwarangsegi. And the identity of the Korean people has to be traced to its origin through such efforts. The forefathers of the modern-day Korean clans that find Silla people as their founding ancestors are those who appear in the early records including the founding myth as described in Annal of Silla of Samguksagi, which the studies in Korean history have denied over the last century. Here, we need to refresh the effort to find the origin of the identity of the Korean people. This thesis negates the three denials that have been made so far, in order to get right the history of Silla that has gone away over the last century. First, it denies the negation made over the last century of the records up to around the reign of King Naemul (r. 356-402) in Annal of Silla in Samguksagi. This was initiated in 1919 by Tsuda Sokichi of Japan and was carried by later researchers, establishing itself as the official (widely accepted) theory in the Korean history. Thus, this thesis wants to identify the history of Silla around the reign of King Naemul and the origin of the identity of the Korean people by negating the denial of the records running up to the said period as described in Annal of Silla in Samguksagi. Second, the thesis contests the so-called Bu(部) System theory, which emerged mainly among the 3rd- or 4th-generation researchers and their followers, starting in the late 1980s. The Bu System theory suggests that during the period between its start during the reign of King Naemul and its disintegration in the 530s, the kings of Silla were chieftains of the six ‘Bu(部)’s in the royal capital. However, the Bu System theory built on the refutation of the records on the period prior to King Naemul in Annal of Silla in Samguksagi. From the time when Hyeok’geo’se formed the small state in Seorabeol by combining the six villages in Seorabeol, the principal surname group that delivered the Silla kings dominated the whole of Silla kingdom and never kept themselves within the perimeter of the six ‘Bu’s. Namely, those who held the surnames of the six ‘Bu’s of Silla were rulers in the six ‘Bu’s in the royal capital. Hence, the Bu System theory cannot but be repudiated. Third, the thesis contradicts the refutation of Hwarangsegi, which appeared twice in 1989 and 1995. Hwarangsegi is a biography of 32 Pungwolju, the leader of Silla’s hwarang cadet corps between 540 and 681. Hwarangsegi is a text that addresses the limitations of the framework of the Silla history that has been created by texts such as Samguksagi or Samgukyusa. Therefore, we should not allow the concealment of the history of Silla between 540 and 681, especially on its diverse aspects, by allowing the refutation of Hwarangsegi. Now, the studies in the Korean history have to contest the refutation of Annal of Silla in Samguksagi and the refutation of Hwarangsegi that have continued since 1919, to build the basic components of the Silla history. That way, we should purge the history of Silla that has been fabricated, effaced, and distorted over the last century and rewrite the history of Silla as included in the middle and high school textbooks from scratch. Thus, it is hoped that we will get a correct historical knowledge of the history of Silla and have correct historical awareness of the identity of the Korean people.
Ⅰ. 머리말
Ⅱ. 『삼국사기』 「신라본기」 내물왕 전후 기록에 대한 부정을 부정한다(신라 건국 전후부터 내물왕 전후까지)
Ⅲ. 한국 蛇足史學의 대표적 예, 부체제설을 부정한다(내물왕에서 530년대 까지)
Ⅳ. 『화랑세기』에 대한 부정을 부정한다(540년에서 681년까지)
Ⅴ.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