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7세기 전반~중반 백제·신라의 각축과 그에 따른 국경 변천의 추이를 교통로별로 나누어 검토하였다. 먼저 전북 동부지역~낙동강 유역에서의 각축과 국경 변천이다. 신라는 562년 대가야를 복속한 후 운봉고원에 진출해 이곳에 대백제 거점성으로 阿莫城[남원 아영면]과 小陀城 등 4성을 축조하였다. 이에 무왕이 602년 8월 좌평 해수를 보내 步騎 4만으로 아막성 등을 공격했지만, 신라군에 대패하였다. 백제가 611년 椵岑城을 공격할 때까지 10여 년 간 군사 동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아막성 전투 패배의 영향은 컸다. 605년 2월 角山城[임실 성미산성]을 축조함으로써 방어체계를 마련하는 정도였다. 백제는 무왕 17년(616) 아막성을 재공격해 함락한 후 팔량치를 넘어 東進해 624년 10월 신라의 速含城[함양] 등 6성을 차지하였다. 백제는 함양에서 안의-거창을 거쳐 합천으로 진출하려 했다. 이에 642년 7월, 의자왕이 親征하여 함양-거창에서 대야성 서쪽에 소재한 獼猴城 등 40성을 함락하였다. 결국 백제는 642년 8월 大耶城[합천]을 차지하였다. 대야성 전투 패배 후 선덕여왕은 합천에 있었던 下州의 치소를 狎梁州[경산]로 옮기고 김유신을 軍主로 삼았다. 김유신은 그동안의 방어적 상황을 공세적으로 전환해 644년 9월, 加兮城 등 7성을 攻取한 후 加兮津[고령 우곡면·개진면]을 개통하였다. 또한 買利浦城[함안 칠북면] 전투 등에서 연승하였다. 이로써 아막성 전투에서부터 시작된 옛 가야 방면에서의 백제의 동진은 낙동강 유역에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백제는 추풍령로 방면의 공세도 지속하였다. 두 나라 간 각축의 분수령이 되었던 곳은 椵岑城[영동군 양산면]이었다. 백제와 신라는 가잠성을 둘러싸고 611~628년 3차례에 걸쳐 공방전을 벌였는데, 결국 신라가 승리하였다. 신라가 가잠성을 차지하고 있는 한 백제가 금산-영동 방면에서 신라에 공세를 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때문에 추풍령로에서의 백제와 신라 간 충돌은 648년에서야 재개되었다. 이때 김유신이 上州 行軍大摠管으로서 백제의 進禮城[금산군] 등 9성을 함락하였다. 백제와 신라 간 충돌은 소강국면을 맞다가 655년에 助川城[영동 양산면] 전투에서 재현되었다. 이곳에서 백제와 신라는 2~3차례 공방전을 벌였는데, 결국 신라가 차지함으로써 영동-금산 방면에서 백제 수도 사비로 진격할 수 있는 거점성을 확보하였다. 무왕은 나·제통문로의 무주-김천 방면에서도 신라에 공세를 가했다. 636년 5월, 백제 장군 우소가 獨山城[성주 독용산성]을 공격하기 위해 玉門谷[합천 가야면]에 주둔했다가 신라군의 급습을 받아 몰살당했다. 의자왕은 647년 10월, 장군 의직을 보내 步騎 3천으로 신라의 茂山城[무주 무풍면]을 포위한 후, 甘勿城[김천 서쪽]과 桐岑城[김천]을 공격하였다. 그러나 김유신이 1만 명의 군사로 저항했고, 비령자·거진 父子의 전사로 신라군의 사기가 진작되어 백제군이 전멸하였다. 김유신은 648년 4월에 발생한 대야성과 옥문곡 전투도 승리로 이끌었다. 이때 사로잡은 백제 장군 8명을 대야성 전투 때 사망한 김품석 부부의 유골과 교환하였다. 김유신은 649년까지 벌어진 일련의 전투에서도 연승하며 백제군 3만 명 이상을 죽이고, 1만 명을 사로잡았다. 신라는 그동안 백제에게 당했던 수세적 국면을 공세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655년 조천성[영동 양산면] 전투의 승리는 사비도성으로의 진격이 임박했음을 예고하였다.
In this paper, the struggle of Baekje and Silla from the first half of the seventh century to the middle, and the corresponding trend of border transiton were reviewed. First, I examined the Nakdonggang River basin in eastern North Jeolla Province. Silla was blessed with Daegaya in 562 and destroyed the Unbong Plateau. Silla built the Amak Fortress and Sota Fortress etc to pressure Baekje. Thus, King Mu(r. 600~641) attacked the Amak Fortress[located in Unbong-eup] in 602.8, but was defeated by the Silla army. Baekje attacked the Amak Fortress again in the 17th year of King Mu(616). Baekje led the battle of the Amak Fortress to victory, crossed the Palliangchi Head to the east, and won 6 Fortress including the Sokham Fortress[Hamyang-gun] of Silla in 624.10. Afterwards, Baekje tried to advance from Hamyang-gun to Hapcheon-gun through Anui-myeon and Geochang-gun. In 642.7, King Uija(r. 641~660) took a soldier and occupied 40 Fortress, including Mihu Fortress. Finally, Baekje occupied Deya Fortress[Hapcheon-gun] in 642.8. Silla lost its stronghold on the Nakdong River front, defending the capital city, by losing the battle of Deya Fortress. Queen Sundeok(r. 632~647) wanted to use Kim, Yu-shin as a general[軍主] to prevent the attack of Baekje. Kim, Yu-shin turned the defensive situation into an offensive enemy and led the military to attack 7 Fortress including Gahye Fortress in 644.9. As a result, the Gahyejin[Ugok-myeon·Gaejin- myeon, Goryeong-gun] was opened in the Nakdong River basin. Baekje lost even in the Battle or Maeripo Fortress[Chilbuk-myeon, Haman-gun], eventually failing to cross the Nakdong River. Baekje continued its offensive in the direction of the Chupungyeong Route. The place where the two countries had become a watershed for each other was Gajam Fortress[Yangsan-myeon, Yeongdong-gun]. Baekje and Silla fought three battles between 611~628 over Gajam Fortress. In the end, Silla occupied the Fortress. As long as Silla occupied Gajam Fortress, it was impossible for Baekje to attack Silla in the direction of Yeongdong~ Geumsan-gun. The clash between Baekje and Silla took stable phase and was reenacted in the 655 Battle of Jocheon Fortress[Yangsan-myeon, Yeongdong-gun]. Baekje and Silla fought 2~3 battles here. Silla occupied Jocheon Fortress and secured a foothold in Yeongdong~Geumsan-gun to advance to Sabi, the capital of Baekje. King Mu's offensive against Silla was also carried out in the direction of Mhju~Gimcheon in Na·jetongmun Route. In 636.5, Baekje general Uigik was stationed in Okmun valley[Gaya-myeon, Hapcheon-gun] to attack Doksan Fortress[Seongju-gun] with 500 soldiers, but was attacked by Silla troops and all died. In 646.10, King Uija sent a general Uigik to besiege Musan Fortress[Mupung-myeon, Muju-gun] in Silla and attacked Gammul Fortress[Gimcheon-si] and Dongjam Fortress[Gimcheon-si]. However, the Baekje army was completely destroyed by the attack of the Kim, Yu-shin unit. Kim, Yu-shin also won the Battle of Deya Fortress and Okmun valley in 648.4. Kim, Yu-shin won a series of battles that lasted until 649, killing more than 30,000 Baekje soldiers and capturing more than 10,000. With this, Silla was able to turn the situation of Baekje into an offensive enemy. The victory of the Battle of Jocheon Fortress in 655 signaled the imminent advance to Sabi's capital.
Ⅰ. 머리말
Ⅱ. 전북 동부지역~낙동강 유역
Ⅲ. 추풍령로와 금산~영동 방면
Ⅳ. 나·제통문로와 무주~김천 방면
Ⅴ.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