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엽』은 세키노 타다시를 비롯하여 당시 한국고적조사를 담당했던 야쓰이 세이이치, 쿠리야마 이치 등이 한국의 문화유적을 조사하고 느낀 여러 가지 생각을 강연한 내용을 활자화한 것으로,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일본인 연구자들의 생각이 들어나 있다. 세키노 타다시는 『한홍엽』에서 한국미술사의 시기구분을 시도하였고, 이를 통해서 한국 문화가 역동적이기보다는 타율성에 지배를 받았고, 한국 고유문화의 빈곤함을 바로 쇠락한 문명의 상징으로 보았다. 결국, 이 책을 통해서 일본 연구자들이 고적조사를 진행하면서 가졌던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데, 이는 당시 한국인들에게 제국주의 역사관을 고착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키노가 한국 문화사를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로 구분하고, 각 시기별로 중국의 여러 왕조와의 관계를 비교하면서 영향관계를 살핀 모습은 결국 중국미술과의 교류관계를 중심에 둔 채, 동아시아 문화사를 바라보았던 당시 연구자들의 시각을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결국 『한홍엽』에 나타난 세키노의 인식은 한국 고대문화의 기원을 중국보다는 일본과 연계시키면서 그 동질성을 찾은 데에서 그 의미가 있으며, 이후 한국 미술사에서 통일신라미술을 황금기로 강조하던 모습의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Hanhongyeop” is the printed version of lectures given to the general public by three people: Sekino Tadashi, Yaiichi Seiichi, and Kuriyama Shunichi on what they felt during the survey of historical remains of Korea. This book contains 3 pieces of writings that show the thoughts of Japanese researchers about Korean cultural assets. Sekino Tadashi attempted to divide Korean art history into different periods through “Hanhongyeop”. He saw Korean culture as the culture dominated by heteronomy rather than as a dynamic culture and saw the lack of unique Korean culture as the symbol of decaying civilization. Japanese researchers ultimately attempted to perpetuate the colonial view of history upon Korean people based on imperialism through this book. Sekino Tadashi divided the history of Korean culture into prehistorical era and historial era and examined the influence of various dynasties of China in each period. He found Korean and Japanese cultures through the exchange with China, and this indicates the view of the researchers that studied East Asian culture then. Eventually, Sekino Tadashi’s idea that appears in “Hanhongyeop” finds homogeneity by associating the origin of ancient Korean culture with Japan rather than China and this is the reason he emphasized the art of the Unified Silla Dynasty as the golden age in the Korean art history.
Ⅰ. 머리말
Ⅱ. 한국 문화유산과 일본인의 관심
Ⅲ. 일본인 관학자와 고적조사
Ⅳ.『韓紅葉』의 구성과 내용
Ⅴ.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