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제주 올레길이 개장된 이래로 걷기 열풍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시대에 영남신학대학교 배재욱 교수는 ‘선교사 배위량의 길 ’을 함께 걷는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과거 선교사가 전도하며 걸었던 그 길을 다시 여러 동역자들과 함께 걷는 행위가 선교신학적으로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차를 타고 빠르게 가면 느낄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고 기억할 수도 없고 나눌 수도 없는 것들을 도보로 순례의 길을 함께 가면서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순례의 경험은 교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차원의 선교신학적 통찰들을 제공한다. 위대한 선교사들은 모두 다 걷기의 달인들이었다. 초대교회 선교사 바울이 그러했고, 중세 천주교 선교사 프란시스 하비에르가 그러했으며, 19세기 러시아정교회 선교사 베니아미노프가 그러했으며, 중국내지선교회를 개척한 선교사 허드슨 테일러도 걷기의 달인이었다. 그들은 일평생 모두 2만km 이상을 걸었다. 그런데 왜 걸어갔을까? 당시에는 자동차나 비행기가 없어서? 물론 그런 면도 있다. 그러나 걷기를 단순히 교통수단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걷기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들을 참고해본다면, 걷기를 통한 전도방법이 선교학적으로도 상당히 깊은 함의를 지니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선교의 내용이시고 선교사의 모델이신 예수가 걸어 다니시며 전도하셨다. 2만 4000km를 걸어다니셨다. 갈릴리지역 온 마을을 걸어서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방법 아주 예수가 선호하셨던 선교방법이었다. 이 사실을 마가복음 특별히 자세히 증거하고 있는데, 예수가 다니신 길들을 연결해 보면, 예수의 동선은 우연이 아니라 선교적으로 전략적이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선교사 예수는 부지런히 걸어다니며 사회 변두리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시고 소통하시고 영적인 교제와 함께 지리적 종족적 문화적 경계를 넘어 복음을 전하셨다. 걷기를 통한 전도방식은 사랑의 전도방식이다. 느리게 보이는 전도방식이지만, 걷기를 통한 전도방식은 인간을 배려하는 사랑의 전도방식이다. 속도 경쟁에 함몰되어 가는 현대시대에 선교마저도 ‘속도감 있는 선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도보 전도 여행’에 대한 선교신학적 묵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일본 신학자 고스케 고야마는 하나님은“시속 3마일”로 움직이시며 일하신다고 말하였다. 하나님은 빛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실 수 있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하나님은 결코 서두르지 않으시고, 사람이 걷는 속도로 아주 천천히 일하시고 느리게 움직이신다. 거기에 사랑이 있다. 걷기를 통한 전도방식이 더 많은 선교 열매를 거둔다. 빠른 기계를 이용하여 빠르게 다니면 선교를 많이 할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도보로 천천히 다니면서 전도하는 것이 선교적으로 더 효과적이다. 이 사실을 Jonathan J. Bonk의 경험담이 잘 말해준다. 비싼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 못지않게 보행의 방법으로 선교한 것이 현지인들과 더 인격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선교적인 열매도 더 풍성하였다는 사실은 선교학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 걷기를 통한 전도방식은 ‘동일시’에도 유리하다. 성공적인 선교사역을 위해서는 선교사가 현지주민들을 사랑하고 동일화(Identifying)를 통한 선교현지 주민들과의 긴밀한 연대(bonding)를 가지는 일이다. 그런데 동일시를 형성하는데 빠르게 이동하는 방식 보다는 도보로 천천히 이동하는 방식으로 전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선교지의 대다 주민들은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선교사도 도보로 이동할 때 선교지의 사람들과 동일시된다. 친구가 된다. 선교에 유리하다. 120여 년 전 경상도 지역을 전도하기 위하여 배위량 선교사 걸었던 1240길을 여러 동역자들이 함께 다시 걷는 ‘도보 순례의 길’은 위에서 기술한 걷기 전도방식의 장점들을 체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도보 전도순례의 길은 선교신학적으로 훌륭한 교육공간을 제공한다.
At this time when walking craze has hit this nation since the opening of Olle Route in Jeju in 2007, Bae Jae Wook, a professor at Youngnam Theological University and Seminary has conducted a campaign to walk the way missionary William M. Baird had once walked. What are the mission theological implications of this walking the way that the missionary had walked for mission with other fellow christians? This pilgrimage helps us experience many valuable things like what we can’t feel, understand, or remember through a journey by car. The foot pilgrimage experience provides us with new levels of insight into the mission theology. The great missionaries are all masters of walking. They were St. Paul, Francis Xavier(a Roman Catholic missionary), Ibanobich Veniaminov(a Missionary of the Russian Orthodox Church in the Early-Mid 19th Century), Hudson Taylor(a founder of the China Inland Mission). They all walked more than 20,000kms through their lives. Why did they walk like that? Is it because they didn’t have cars or planes? The answer is yes in some ways. However, if we refer to the insight of humanities on walking we can find the deep implications into the mission through walking in missiology. Jesus, the model of missionaries and the content of mission walked and preached. He had walked 24,000kms. He preached around Galilee walking from village to village. Walking was His favorite mission method. Especially the Gospel of Mark proves that true. When I connected the routes that Jesus had walked, I got the impression that His path was not coincidental but strategic for His mission. Jesus the missionary walked and met different people living on the outskirts of the society. He shared spiritual communion with them and preached to them beyond geographic, ethnic, or cultural boundaries. Walking as a way of mission is the mission work of love. Even though walking looks like a slow method for mission, it is the method of love that respects people. A mood of favoring ‘A speedy mission’ is being created as competition of speed is swallowing up a society these days. In such a situation, the Mission Theological contemplation on A Walking Missionary Pilgrimage provides us new insights. A Japanese theologian named Kosuke Koyama wrote a book called Three Mile an Hour God. In it he wrote: God works at three miles an hour. Contrary to our expectations, God is never in a hurry although He can move faster than light. He meets our walking speed and works very slowly. Love is in there. Walking as a way of mission reaps more fruits of mission work. It seems that we can do more mission work if we move fast with fast machines. In fact, however, it is more effectful for us to do our mission work walking slowly. The experiences of Jonathan J. Bonk proves this fact very well; Mission on foot is as effective as mission using the expensive transportation because it helped build characteristic and close relationships with locals and there were more fruits of the mission work. Therefore, his experiences are very thought provoking in aspect of missiology. Mission on foot is also beneficial to identification. It is necessary for a missionary to have a strong bond with the locals by loving them and identifying himself or herself with them. Mission on foot is more effective than mission moving in a fast vehicle in forming identification with them. Most of the locals at a mission area are walkers. Thus, the missionary can be identified with the local people of the mission area. The missionary becomes friends with the locals which is beneficial to mission. Missionary William M. Baird had once walked the way 1240 to evangelize people in North Gyeongsang Province 120 years ago. Nowadays, many different missionaries walk the way 1240 through ‘A Walking Missionary Pilgrimage’. It is a good opportunity to experience strong points of mission on foot which was mentioned above. ‘A Walking Missionary Pilgrimage’ provides the people with a great
Ⅰ. 서론
Ⅱ. 걷기에 대한 인문학적 논의와 탐구
Ⅲ. 걷기에 대한 선교학적 탐구
Ⅳ. 결론을 대신하여: ‘선교사 배위량의 순례길’이 지닌 선교신학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