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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사상 제68호.jpg
학술저널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 “불행한 의식” 개념과 계시종교 안에서 이 개념의 의미에 관하여

On the Concept of “Unhappy Consciousness” in Hegel’s Phenomenology of Spirit and Its Meaning in Revealed Religion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진리의 인식을 위한 출발점은 현상지이며, 개념과 대상의 일치라는 현상지의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의식은 변증법적인 운동을 계속해서 수행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신은 모든 현실이 바로 그 자신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님을 확신하는 자기의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의식은 이내 자신이 본질과 비본질, 보편자와 특수자를 오가는 자기 모순적 의식임을 발견하게 되며, 이 모순을 자각한 의식은 불행한 의식임이 드러난다. 불행한 의식이 이중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는 불변자와 개별자의 화해의 시도가, 좌절이자 불행의 상징인 “무덤(das Grab)”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여러 철학자가 그리스도의 육화와의 관련성 안에서 해석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그리스도교 안에서 육화 혹은 강생의 사건을 이해할 때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본질, 즉 이것이 미리 예정됨의 역사와 부활 사건과의 총체적 연결성 안에서 이해되어야만 하는 신앙적 사건임을 간과한 채, 의식의 변증법으로 무리하게 해석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정신이 현상할 때 의식의 전개 과정이 역사 안의 사건으로 드러난다는 헤겔의 견해로 미루어볼 때, 그리스도의 강생 사건을 의식의 전개과정에서 드러나는 불변자와 개별자에 대한 불행한 의식의 이중적 시선과 이것의 화해와 비교하고자 하는 시도는 종교적 측면에서 볼 때 관념론적 해석의 우위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무신론적인 관점이라 할 수 있다.

Hegel says that in the phenomenology of spirit, the starting point for the recognition of the truth is knowledge of phenomena, and that consciousness continues to perform dialectical movements to reach the truth of knowledge of phenomena, which is the unity between concepts and objects. In this process, the mind reaches self-consciousness and assures that all reality is nothing other than itself. However, the self-consciousness soon discovers that it is a self-contradictory consciousness that goes back and forth between essence and non-essence, universals and particulars, and the consciousness that is aware of this contradiction is revealed to be an unhappy consciousness. Many philosophers interpret the fact that the attempt to reconcile unchanging and individual, which the unhappy consciousness views with a double gaze, is revealed as a “grave”, a symbol of frustration and unhappiness, in relation to the incarnation of Christ. However, this interpretation unreasonably introduces and interprets the essence that should not be overlooked when understanding the event of the incarnation in Christianity. It must be understood within the overall connection with the history of predestination and the event of resurrection. Hegel says that when the spirit appears, the development process of consciousness is revealed as an event in history, and in this respect, comparing the event of the incarnation of Christ with the understanding of unchanging and individuals revealed in the development process of the unhappy consciousness is an idealistic interpretation and an atheistic viewpoint.

Ⅰ. 들어가는 말

Ⅱ. 실존의 자리에서의 의식의 분열

Ⅲ. 『정신현상학』에서의 의식의 전개

Ⅳ. 분열된 자기의식의 투쟁

Ⅴ. 불행한 의식과 계시종교

Ⅵ.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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