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혜능과 고봉원묘의 선 수증론을 여래장사상의 수증론으로 해석함으로써 선불교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한다. 여래장사상이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해진 뒤, 동시아인들은 경론의 번역과 연구를 통해 실제로 불성을 획득할 수 있는 수증론을 계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가운데 혜능은 기존의 수증론을 넘어서서 일상생활에서 번뇌를 제거하지 않고도 생각의 관찰을 통해 내면의 불성을 돈오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원대의 간화선 수행자인 고봉원묘도 번뇌의 제거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화두를 의심하여 의단을 이루고 주객 이취가 소멸되어 삼매에 이르렀다. 두 사상가의 수증론은 여래장 사상의 수증론을 적용하였으며, 여래장사상의 수증론은 유가행파의 견도위 수행을 압축적으로 변형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동아시아의 선 수행자들은 유가행파의 견도위 수증론을 변용한 여래장 사상의 수증론을 통해 번뇌를 제거하는 긴 수행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불성을 만남으로써, 범부도 일상생활에서 불성을 직관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실천하였다.
This paper attempts to understand Zen Buddhism in more depth by interpreting the theory of Zen practice of Huineung惠能 and Gaofeng-Yuanmiao高峯原妙 as the theory of Tathāgata-garba thought如來藏思想. After the Tathāgata-garba thought was transmitted from India to China, the East Asians tried to develop a theory of practice that could actually acquire Buddha- nature through the translation and research of scriptures. In the midst of that, Huineung can be seen as an outstanding practitioner who tries to realize his inner Buddha-nature through the observation of thoughts without removing anguish from daily life beyond existing practice theories. In addition, Gaofeng-Yuanmiao, a practitioner of the Ganhwaseon看話禪 in the Yuan元 Dynasty, did not pay attention to the removal of anguish, but doubted the Hwadu話頭. During Ganhwaseon meditation, he experienced samadhi三昧 in which the subject and object disappeared. The two thinkers' theories of practices can be seen as an application of the theory of practice of the Tathāgata-garba thought, and this can be said to be a compressive transformation of the Yogācāra practice called Gyeondo見道. Zen practitioners in East Asia claimed that even ordinary people can encounter buddha nature in their daily lives without going through a long process of practice to remove defilement in the basis of Tathāgata-garba thought.
Ⅰ. 서론
Ⅱ. 선행연구
Ⅲ. 여래장사상과 수행론의 변용
Ⅳ. 혜능의 무념수(無念修)에 드러난 여래장 수증론
Ⅴ. 고봉원묘의 간화선과 여래장 수증론
Ⅵ.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