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본촌리유적과 평창 하리유적 여성묘에서 검과 촉이 출토되면서 여성 인골과 무기형 유물 의 조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진주 대평리 옥방7지 구와 위 사천 본촌리유적 여성묘에서 관찰되는 ‘단수’나 ‘복상발치’의 흔적이 여성묘의 ‘특이한’ 양 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남한지역 청동기시대 인골이 확인된 유적의 보고서 기록에 천착했 을 때 특정한 인골 부위가 의도적으로 제거되거나 다른 개체와 결합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피장자의 성별과 연령 범주를 가로질러 다수 관찰된다. 이에 본고에서는 그러한 인골의 해체와 결 합 행위를 문화적으로 특수한 ‘젠더’ 또는 ‘의례’와 관련된 것으로 상정하고 마는 기존 연구에서 더 나아가 비교문화적 검토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해 본다. 이를 통해 인골의 해체와 결합 행위는 일부 여성묘에 한정된 특이한 양상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당시 사회에서 사람과 그 몸이 사회적 관계에 따라 해체되거나 결합될 수 있는 가분적(dividual)이고 침투 가능한(permeable)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일 가능성을 제시한다.
The discovery of daggers and arrowheads alongside female bodies in the Bonchonri and Hari Bronze Age sites has prompted discussions on how to understand those combinations of female bodies and weapon-type artefacts. At the same time, traces of so-called ‘beheading’ and ‘funerary tooth extraction’ have been highlighted as ‘unique’ features of female burials. However, re-examination of excavation reports of Bronze Age bodies reveals many more cases where parts of bodies were likely to be intentionally removed or combined with other bodies across sex and age. This study aims to understand sociocultural implications such acts of deconstructing or combining body parts have. In pursuit of this goal, existing studies of such acts are introduced from a cross-cultural perspective. It is then suggested that the acts of removing or combining body parts point towards cultural perceptions of human beings and their bodies as dividual and permeable beings, rather than simply being unique features limited to some female burials.
Ⅰ. 머리말
Ⅱ. 남한지역 청동기시대 인골과 무덤
Ⅲ. 성별과 젠더, 그리고 재생산
Ⅳ.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