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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고사학보 제125호.jpg
KCI등재 학술저널

토성의 등장과 축성기술의 형성

The Emergence of Earthen Fortifications and the Formation of Construction Techniques

DOI : 10.18040/sgs.2024.12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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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고대 성(城)의 등장이 곧 축성기술의 형성이라는 전제하에 고대 토성의 등장과 그 토대를 마련한 축성기술에 대해 검토한 글이다. 고대의 성은 방어시설물인 성벽을 의미하면서 등장하게 되었고, 이후 국가의 정치적·행정적인 의미로 변화·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중 토성은 ‘城’이라는 한자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이른 시기에 등장한 성벽의 형태 가운데 하나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토성은 삼국시대 이전에 존재하였음이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청동기시대 환호취락의 고고학 조사를 통해 볼 때 환호취락을 조성하기 위해 지면을 굴착하고 얻은 흙을 사용하여 토루를 축조하면서 점차 토성이라는 방어취락의 형태로 변화와 발전을 이룩한 것으로 생각된다. 축성기술의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토성을 축조할 수 있는 기술이 삼국시대에 갑자기 등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흙을 사용해 성벽을 축조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기술이 필요하다. ‘흙을 견고하게 쌓는다’라는 관점에서 바로 ‘다짐’의 등장을 의미한다. 다짐은 신석기시대부터 이루어진 토목공사 경험이 축적되어 이후 토성과 여러 토축구조물을 축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는 최근 국내 토성에서 확인되는 다짐흔을 통해 이미 삼국시대에 다짐이 성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 국 한반도에서 흙을 다지는 행위는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청동기시대 환호취락의 토루에서 이후 토성이라는 형태가 점차 확립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청동기시대의 토루에서 삼국시대 토성의 축조까지는 여전히 공백 상태에 놓여있다. 따라 서 향후 고고학 조사가 이루어져 토성의 등장 및 초기 토성의 축성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

This paper examines the emergence of ancient earthen fortifications and the construction techniques that laid their foundations, under the premise that the appearance of ancient fortresses coincides with the formation of fortress construction techniques. Ancient fortresses first appeared as defensive structures characterized by walls and later evolved into significant political and administrative symbols for states. Among these, earthen fortifications, as suggested by the character ‘城’, represent an early form of such defensive walls, indicating a long-standing history. Literature records show that these fortifications existed prior to the Three Kingdoms period. Archaeological investigations of Bronze Age ditch enclosures indicate that the soil excavated from creating these enclosures was used to build earthen walls, which gradually developed into the defensive settlements known as earthen fortifications. In terms of the formation of construction techniques, the ability to build earthen fortifications likely did not emerge suddenly during the Three Kingdoms period. Constructing walls with soil requires appropriate techniques, specifically the technique of compaction, which means ‘to firmly pack soil.’ This compaction technique stemmed from accumulated civil engineering experiences since the Neolithic period and laid the groundwork for building earthen fortifications and other earthen structures. Recent findings of compaction marks in domestic earthen fortifications reveal that this technology had matured by the Three Kingdoms period. Therefore, it can be concluded that the practice of compacting soil began as early as the Neolithic period, evolving through the earthen walls of Bronze Age ditch enclosures into the form of fortifications. However, there remains a gap between the earthen walls of the Bronze Age and the construction of Three Kingdoms period fortifications. Future archaeological research is expected to further elucidate the emergence of these fortifications and the early techniques used in their construction.

Ⅰ. 머리말

Ⅱ. 성(城)의 의미

Ⅲ. 토성의 등장

Ⅳ. 토성 축성기술의 형성

Ⅴ.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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