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조선시대 주요저작인 『五倫行實圖』는, 중국에서는 이제 보기 드문 문헌이 되었다. 그러나 이 저작의 역사적 가치는 여전히 매우 높다 하겠는데, 필자는 운 좋게도 바티칸 국가도서관에서 보존상태가 좋은, 이 책의 원본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본 논문에서는,『五倫行實圖』의 형성과정과 내용특징 및 역사적 작용에 대해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이 책이 儒學이 아시아에서 전파되는 데 차지하던 중요한 위치 및 繪畫史·印刷史에 끼친 독특한 공헌에 대해 지적하였다. 『五倫行實圖』는 조선 정종 21년(1797), 李秉模·尹蓍東 등이 주관해서 편찬된 책으로, 모두 五卷四冊이다. 바티칸 국가도서관에 소장된 판본은 正宗21年 (1797) 『禦制養老務農頒行小學五倫行實鄉飲酒禮鄉約綸音』으로, 李晚秀의 『五倫行實圖序』(1797)가 붙어 있으며, 이 외에 權採의『三綱行實圖原序』(1432)·尹憲柱의『三綱行實圖原跋』(1726)·姜渾의『二倫行實圖原序』(1518)가 수록되어 있다. 책 말미에 ‘鑄字跋’이 있다. ‘朴氏家藏’이라는 藏書印이 있는 것으로 보아, 개인 소장본으로 추측된다. 『五倫行實圖』는 孝子·忠臣·烈女·兄弟(宗族포함)·朋友(사제관계포함)의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인을 수록하고 있을 뿐아니라, 百濟·新羅·高麗·朝鮮人의 일화도 수록하고 있다. 『五倫行實圖』의 반포를 통해, 조선시대의 사상통치 관념은 여전히 유가 경전의 이론이었고, 특히 明代의 풍속을 순화하여 사회와 정치를 바꾸는 사상이, 조선시대 통치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세종 때 창설한 “養老宴”은 “鄉飮酒禮”이 변형된 형식의 일종일 것으로 추정된다. 본 논문은 중국 명·청 시대의『聖訓六諭』에서부터『聖諭十六訓』·『聖諭像解』이르는 저서의 고찰을 통해, 조선시대 세종의『三綱行實圖』에서 정종의『五倫行實圖』반포가, 바로 전자의 축소판임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이들 사이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조선시대 관련 저서들은 윤리적 교화를 비교적 많이 강조한 반면, 중국명대의 경우는 “各安生理, 無作非為”·“禁非為”·“息誣告”·“誡窩逃”·“完錢糧”·“聯保甲”·“餌盜賊” 등의 내용을 강조함으로써, 전제주의적 색채를 더욱 강하게 드러내었다. 학술사상의 연원적 측면에서 살펴볼 때, 조선시대는 중국과의 학술사상의 교류가 매우 긴밀한 시기였다. 저명한 조선시대 학자 李滉은 조선의 대유학자일 뿐만 아니라, ‘圖解’의 방식으로 유가사상을 전파한 측면에서 중국 학자들을 뛰어넘기도 하였다. 그의 대표저작인『聖學十圖』는 중국 명청시대 사상에까지 일정 정도 영향을 끼쳤는데, 이방면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 외에, 미술·회화의 각도에서 살펴보아도, 『三綱行實圖』에서 『五倫行實圖』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한·중 교류 및 그 영향을 확인해볼 수 있다. 본 논문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조선시대 한·중 문화는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조선은 기본 윤리교육에 있어 기본적으로 중국의 유가적 전통을 계승하였다. 유가경전은 조선시대의 통치관념 중 지극히 중요한 작용을 하였다.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진다. 예를 들면, ‘한국드라마’는 윤리도덕을 강조하는 유형이 많다. 2. 조선시대에 ‘五倫’을 중심으로 하는 기본 윤리 도덕 교육은, 자신만의 독특한 특색을 지닌다. 이러한 특징은 五倫을 핵심으로 하고, 특히 古禮의 회복과 創新을 중시한다. 가령 세종 때 창립한 ‘養老宴’이 바로 그에 속한다. 이 외에,『三綱行實圖』에서 『五倫行實圖』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통치자들의 ‘教化’의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3. 인쇄기술과 판화기술 방면에, 명·청 시기와 조선시대에 폭넓고 깊이 있는 교류가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조선시대는 또한 자신만의 특색과 영향을 형성하였다.
4. 『五倫行實圖』를 통해, 우리는 조선시대 鑄字印刷에 대한 중시 및 그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이는『五倫行實圖』가 활자 인쇄사에서 이룩한 독특한 공헌이라 할 수 있다. 十八世紀朝鮮李氏王朝的重要著作《五倫行實圖》,在中國目前已經是稀有文獻。但其歷史價值仍然很高。筆者有幸在梵帝岡國家圖書館讀到保存完好的原件。通過研究,本文對該書的形成過程、內容特點,歷史作用進行了探討。指出它在儒學在亞洲傳播史中的重要地位以及在繪畫史、印刷史中獨有之貢獻。《五倫行實圖》是朝鮮正宗21年(西元1797 年),由李秉模、尹蓍東等人主持完成的。全書五卷四冊。梵帝岡本有正宗21年(1797年)《禦制養老務農頒行小學五倫行實鄉飲酒禮鄉約綸音》,李晚秀《五倫行實圖序》(1797);此外,收有權採《三綱行實圖原序》(1432),尹憲柱 《三綱行實圖原跋》(1726),姜渾 《二倫行實圖原序》(1518)。書尾有“鑄字跋”。鈐印為“朴氏家藏”。可能是一個私家藏本。《五倫行實圖》由孝子、忠臣、烈女、兄弟(附宗族)、朋友(附師生)五部分組成。既收錄中國人,也有百濟、新羅、高麗、朝鮮人。從《五倫行實圖》的頒佈可以看出,朝鮮時代的思想統治觀念,仍是用儒家經典理論。特別是明代學者呂祖謙用淳化風俗來改變社會和政治的思想,對朝鮮時代的統治者影響很大。世宗時(1418~1450)“創行養老宴”,應該是“鄉飲酒禮”的一種變化形式。本文通過對中國明清時期從《聖訓六諭》到《聖諭十六訓》,再到《聖諭像解》的回顧,指出朝鮮時代從世宗《三綱行實圖》到正宗《五倫行實圖》的頒佈,恰好是前者的一個縮影。但有所不同的是,朝鮮時代較多地強調倫理教化,而中國明代強調“各安生理,無作非為”,“禁非為”、“息誣告”、“誡窩逃”、“完錢糧”、“聯保甲” “餌盜賊”等內容,專制色彩更為突出。從學術思想的淵源方面看,朝鮮時代,是中國與朝鮮的學術思想交往十分密切的時期。著名的朝鮮學者李滉(李退溪,1502~1571)不僅是朝鮮的大儒,而且在用“圖解”方式傳播儒家思想方面,超過了中國學者。他的代表性著作《聖學十圖》,對中國明清思想也有一定影響,在今天也還值得研究。此外,從美術繪畫的角度,從《三綱行實圖》到《五倫行實圖》,我們看到朝鮮時代在版畫方面中朝的交流和影響。本文的結論如下:一、在李氏朝鮮時代,中朝文化密不可分。朝鮮在基礎倫理教育上基本沿襲了中國儒家的傳統。儒家經典在朝鮮時代的統治觀念中起到了至關重要的作用。其影響一直延續到今天。如“韓劇”,就以倫理類型居多。二、朝鮮時代以“五倫”為中心的基礎倫理道德教育,有著自己的獨有特色。這些特色以五倫為核心,特別注重古禮的恢復和創新,如世宗創行的“養老宴”,就是一例。此外,從《三綱行實圖》到《五倫行實圖》,朝鮮統治者的“教化”特色更加明顯。三、印刷版畫技術,在明清和朝鮮李氏朝代有著廣泛而深入的交流,在這個過程中,朝鮮李氏朝代也形成自己的特色和影響。四、通過《五倫行實圖》,我們看到朝鮮李氏朝代對鑄字印刷的重視和具體措施,在這方面,這是朝鮮時代對活字印刷史所獨有的貢獻。
1. 序言
2. 《五倫行實圖》的形成
3. 《五倫行實圖》的頒行緣起
4. 《五倫行實圖》的性質
5.結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