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최근 검색어 전체 삭제
다국어입력
즐겨찾기0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2024년 하계학술대회 자료집.jpg
학술대회자료

드라마 속 청년세대의 집단적 권태와 능력주의의 인과성 고찰 : <나의 해방일지>를 중심으로

  • 86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한 1인 문화를 특정 세대의 문화특질로 보긴 어렵다. 짐멜이 근대 이후 개인주의의 등장 이면에 자본주의적 관계변화가 있다고 본 것처럼, 1인 문화의 창발 역시 자발적인 것이 아니다. 1인 문화의 이면에는 니트족, 은둔형 청년, n포 현상 등 문제상황에 부딪힌 청년들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집단적 권태’라는 청년세대의 특수한 감정상태에 주목하게 한다. 권태는 좌절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무기력과, 선택이나 지향의 포기로 이어지는 감정 상태이다. 청년세대가 겪는 권태는 두 가지 사회적 요인이 만나 인과성을 이룬다. 하나는 신자유주의의 확산에 기인한 소외현상이고, 다른 하나는 자본주의와 함께 태동한 능력주의이다. 초등교육과정에서부터 사회초년생 시기까지 한국사회의 능력주의 담론과 신자유주의적 시장논리에 장기간 노출되어 나타난 청년소외가 하나의 감정상태가 될 때 청년세대는 ‘집단적 권태’를 경험한다. 청년세대의 집단적 권태를 잘 그려낸 드라마가 <나의 해방일지>이다. 이 작품은 한국 청년세대의 감정상태의 기저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극중 인물은 모두 행복을 추구하지만 그것은 곧 포기와 단념, 권태로 이어진다. 보드리야르는 평등의 대전제가 행복이며, 현대인의 행복은 소비사회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평등과 행복은 모두 소비사회가 만들어낸 하나의 허구라는 것이다. 그런데 청년세대는 능력주의에 의한 거듭되는 소외를 경험하며 평등과 같은 거대담론에 대해 무기력한 상태가 되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경쟁과 성취에 익숙한 기성사회에 대해,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 대신 그 다음의 성과만을 바라는 사회에 대해, 좌절 이후의 보호막까지 제거한 신자유주의 사회에 대해 저항할 힘을 잃고 집단적 권태라는 감정 상태를 드러낸다. 이는 1인 문화의 근본적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인물들 각자가 ‘자기의 테크놀로지’(Technologies of the self :푸코)를 갖고 ‘여기에서 저기로’ 일정한 ‘도주선’(들뢰즈)을 그어내는 전혀 다른 행복, 즉 ‘해방’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기성세대의 억압으로부터, 소비사회의 잉여로움으로부터, 성장 담론의 허위의식으로부터 ‘뚫고 나가’게 된다. 저성장 시대, 신자유주의적 능력주의와 청년소외에 기인한 집단적 권태에 놓인 상황에서, 그것마저 여전히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청년세대에게는 근본적이고 사회적인 인식 전환의 계기가 필요하다. 이 작품은 대중적인 서사와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이러한 드라마 서사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다.

Ⅰ. 서론 : 비자발적 1인 문화의 도래

Ⅱ. 능력주의 시대의 청년소외

Ⅲ. 집단적 권태와 능력주의 담론의 영향관계

Ⅳ. <나의 해방일지> 주요 인물의 서사 속 권태

Ⅴ. 결론 : <나의 해방일지>의 서사적 성과

참고논문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