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삼대록>의 조자염과 소경수 부부 형상화 연구 - 군자다운 딸과 효성스런 아들의 만남
A Study on the Portrayal of Jo Ja-yeom and So Gyeong-su Couple in the <JoSsiSamDaeRok>: A marriage between a virtuous daughter and a filial son
- 한국고전연구학회
-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
- 제66권
- 2024.08
- 5 - 26 (22 pages)
이 연구에서는 삼대록계 국문장편소설 <현몽쌍룡기>의 후편인 <조씨삼대록>의 주동가문 조씨의 딸 조자염과 그녀의 남편 소경부 부부에 대해 고찰하였다. 자염은 모든 면에서 뛰어난 군자다운 여성으로,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과 인정을 받은 딸이다. 경수도 능력과 성품, 외모 등을 두루 갖춘 완벽한 남성으로, 효성스럽고 우애로운 인물이다. 자염은 초공 조성의 장녀이며 양 부인의 소생인데, 얼굴의 광채와 정기가 어머니보다도 뛰어나고 성품이 아버지와 짝할 만하여, 정숙하고 요조한 기질이 초공과 진왕의 자손들 중 으뜸이라고 평가되었다. 그런 그녀를 엿보고 상사병이 난 경수와 혼인을 하지만, 경수의 양모(養母)인 구부인과 다른 아내 구씨와 이씨, 여동생들의 모해로 심한 고통을 당한다. 경수도 14세에 장원급제할 만큼 뛰어나지만 숙부 소학사의 양아들로 들어가 계후가 되고 양모가 아들 연수를 낳자 질투와 모해를 받게 된다. 자염과의 혼인생활도 행복할 수 없었다. 어머니나 다른 아내들이 자염을 박대하고 모해해도 어찌할 수 없었으며, 동생이 자신을 모해해도 참아내려 하였다. 그러나 그의 효성과 우애를 이해하고 공감한 아내와 함께 참아내어 끝내는 어머니와 동생을 계도하여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자염처럼 모든 면에서 뛰어나면서도 ‘거룩한 사람’, ‘요순임금 같은 사람’ 등의 칭찬을 받는 여성인물은 흔하지 않다. <유씨삼대록>의 진양공주 정도가 있을 뿐이고 대개는 어머니와의 친밀도가 강조되는 것에 반해, 자염은 아버지의 인정과 사랑을 받는 경우라는 점이 특별하다. 경수는 작품 속 사위들 중 최고라고 평가되는 인물이며, 그의 수많은 어진 행적이 묻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소효문선행록>을 완성했다는 구절이 있을 정도로 충성스럽고 효도하고 우애 있는 인물이다. 조씨 가문의 빼어난 사위로 양인광이 있지만 조급하고 호기로워 일을 그르치기도 하는 반면, 경수는 효성이 지극하고 성품도 훌륭하기에 최상급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군자다운 여성 조자염과 완벽한 남성 소경수가 만나 고난을 감내하고 끝까지 효성과 우애를 지켜내는 부부로 살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향유층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부부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여주었다. 악인들이 다수로 설정되고 악녀의 악행의 규모가 크고 지속적이어서 이 부부의 고난은 효과적으로 부각되었다. 또 남편이 아내를 스승 삼는다고 한 것 등 다른 부부에게서는 보기 힘든 관계를 보여주기도 하였으며, 성인군자 같은 여성, 미래를 예측하고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여성, 아버지와 친밀하고 아버지에게 인정받은 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 각각의 인물 형상화도 특별하지만 이들 부부의 조합으로 주동 가문의 아들 서사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불어 넣었고, 파생작이 나오는 연원이나 경위도 알 수 있게 한다는 면에서 흥미롭다.
This research examines the characters Jo Ja-yeom and her husband So Gyeong-su from the Korean classical novel <JoSsiSamDaeRok>. Ja-yeom is portrayed as an exemplary virtuous woman, receiving special love and recognition from her father. Gyeong-su is depicted as a perfect man, endowed with abilities, temperament, and appearance, embodying filial piety and fraternal love. By illustrating the lives of virtuous woman Jo Ja-yeom and perfect man So Gyeong-su, who endure hardships and maintain filial piety and fraternal love, the research interestingly presents the ideal couple envisioned by the elite class. The villains are numerous and the scale of the evil woman’s wickedness is large and persistent, effectively highlighting the couple’s hardships. The relationship also showcases rare dynamics such as a husband regarding his wife as a mentor, and portrays the significance of a woman who is a paragon of virtue, can foresee the future, extricates herself from crises, and is both close to and recognized by her father.
1. 머리말
2. 조자염 - 군자다운 딸이자 고난을 감내하는 아내
3. 소경수 - 완벽한 아들이자 효성스럽고 우애로운 남편
4. 인물 형상화의 의미와 서사적 효과
5.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