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의 가장 되기’로 본 국문장편소설 속 ‘어른됨’ - <쌍천기봉> 연작의 이몽창을 중심으로
“Adulting” in the Korean full-length classical novels based on “Becoming an adult of a prodigal son”: Focusing on Lee Mong-chang in the series of Ssangcheon Gi-bong
- 한국고전연구학회
-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
- 제66권
- 2024.08
- 27 - 64 (38 pages)
본고는 국문장편소설 <쌍천기봉> 연작의 이몽창을 중심으로, 어른 되기의 과정과 어른됨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몽창이 타고난 방탕함을 제어하고 가장이 되는 서사는, 곧 자신이 가진 기질을 조절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쌍천기봉> 연작에서 이몽창의 ‘어른 되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가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으로 판단 기준의 정립과 사회적 역할의 체득을 들 수 있다. 이몽창은 처음엔 자신의 행동이 불러올 결과를 전혀 상상하지 못한 채 모든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였지만, 소월혜의 실종부터는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결과를 마주하며 판단 기준을 정립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제염과의 늑혼에서는 가문을 둘러싼 사회적 위계와 자신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고민한다. 두 측면의 성장을 통해 이몽창은 탕자에서 벗어나 가장으로서의 자질을 확보하게 된다. 주목할 점은, 이몽창의 ‘어른 되기’가 가장이 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후편인 <이씨세대록>에서 이몽창은 완성된 가장처럼 보이지만, 아들 이백문을 대할 때에는 미성숙하고 충동적인 면을 보인다. 자신과 똑 닮은 탕자 아들을 대할 때에는 과거를 의식하고 가장의 역할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가장 되기’의 서사에서 이몽창의 변화는 경험의 축적에서 기인한 것이며, 한편으로는 완성된 어른에 대한 시각을 재고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나를 둘러싼 사회적 관계들에 대한 경험이 축적됨으로써 타고난 기질을 제어하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몽창의 시각에서 볼 때 이 경험들은 성장을 위한 ‘기획’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를 남기지만, 바꾸어 생각한다면 이는 어른 되기의 과정에 얼마나 많은 관계가 관여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아가 이러한 경험들은 어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며, 완성된 어른이 아닌 변화해가는 어른을 만든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어른 되기란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미완성 가운데서 계속 완성을 추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This paper examines the process of becoming an adult and the meaning of becoming an adult, focusing on Lee Mong-chang's series of Korean long novel “Ssangcheon Gi-bong”. The narrative that Lee Mong-chang controls his natural debauchery and becomes the head of the family is also the process of becoming an adult who controls his temperament and fulfills his social responsibilities. In the series of “Ssangcheon Gi-bong”, Lee Mong-chang's ‘adulting’ can be divided into three main categories. First of all, the process of becoming the head of the family includes establishing judgment criteria and learning social roles. Lee Mong-chang avoided responsibility for all cases without imagining the consequences of his actions at first, but from the disappearance of So Wol-hye, he faces the consequences of what he has done and establishes the criteria for judgment. In the belated marriage with Jo Sang-yeom, he agonizes over the social hierarchy surrounding the family and the attitude he must take. Through the growth of the two aspects, Lee Mong-chang escapes from the prodigy and secures the quality of being the head of the family. It should be noted that Lee Mong-chang's ‘becoming an adult’ is not completed by becoming the head of the family. In the latter part, “The Book of Generation Lee”, Lee Mong-chang seems to be the completed head of the family, but when dealing with his son Lee Baek-moon, he shows an immature and impulsive side. When dealing with a prodigy son who looks exactly like him, he is conscious of the past and obsessed with the role of the head of the family. Lee Mong-chang's change in the narrative of ‘being the head of the household’ is due to the accumulation of experiences and on the other hand, it is meaningful in that it reconsiders the perspective of the completed adult. The accumulation of experience in the social relationships surrounding me serves as the basis for controlling my natural temperament and playing a social role. Of course, these experiences leave room for criticism in that they can be seen as ‘planning’ for growth from Lee Mong-chang's perspective, but in other words, they also show how much relationship is involved in the process of adulthood. Furthermore, these experiences continue even after adulthood, and have great implications in that they create a changing adult rather than a completed adult. In other words, becoming an adult means more than just ‘getting older’ and can be said to be a process of continuing to pursue completion while incomplete.
1. 들어가며
2. ‘탕자의 가장 되기’의 양상
3. ‘어른 되기’ 서사와 어른됨의 의미
4. 나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