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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 제66권.jpg
KCI등재 학술저널

<임금 감동시킨 음식> 설화에 나타난 지배자의 공감의 양상과 인간학적 의미 - 공감을 바탕으로 한 초월적 가치실현을 중심으로

The Aspects of the Ruler's Empathy and the Anthropological Meaning in Oral Folktales, <food that moved the king>: Focusing on the Realization of Transcendental Values Based on Empathy

DOI : 10.20516/classic.2024.6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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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고는 구비설화 <임금 감동시킨 음식>을 통해 지배자의 피지배자를 향한 공감과 그로 인해 실현되는 초월적 가치 및 인간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임금 감동시킨 음식> 이야기는 왕미행설화의 대표적인 숙종설화중 하나이다. 숙종설화의 공통적인 주제로 볼 수 있는 ‘왕이 능력 있고 선량한 사람을 발천(發闡)하기 위해 평복으로 변장하고 민간에 다닌다’는 내용의 설화이다. 그러나 본 고에서는 이러한 숙종설화라는 대표적인 개념보다는 개별 설화 내의 서사를 살펴봄으로써 설화 향유자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후대에 전하고자 소망하는 의미를 고찰해보고자 했다. 백성의 윤리적 가치실현은 유교 국가의 백성된 도리로 설명할 수 있다면, 이에 대한 임금의 보상에 관한 내용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의 탐구가 가능하다. 임금은 이미 자신의 높은 위치에서 백성과 같은 눈높이로 내려와 윤리적 의(義)를 실천하는 백성을 찾아다니는 선정(善政)을 하고 있다. 이것 역시 설화 향유자가 생각하는 한 국가를 통치하는 임금의 도리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행의 목적을 의(義)를 실천하는 백성에게 그 의(義)에 대해 보상을 하는 것으로 본다면, 보상를 이행하고 나면 백성과 임금의 관계는 더 계속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임금 감동시킨 음식> 설화에서는 물질적인 보상을 넘어서 임금이 백성과의 친밀한 ‘관계 맺음’, 백성을 향한 ‘마음 헤아림’과 ‘마음 씀’이라는, 인간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마음이 더 강조되어 나타난다. 설화 향유층이 임금에게 원했던 것은, 순간적이고 단편적인 모습으로 자신들을 판단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친밀한 ‘관계 맺음’과 자신들을 향한 ‘마음 헤아림’, 그리고 자신들을 위한 ‘마음 씀’의 과정을 통해, 타자로서의 자신들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것이었다. 즉, 설화 향유층이 말하는 임금의 태도에서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가지며 상호 존중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철학적 원칙이 강조되며 그 가치가 인간의 자유의지로 실현될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초월적 가치이며, 이는 신의 본질을 실현하는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이고, 또한 이는 공감을 통해 실현된다.

This study explores the empathy of rulers towards their subjects and the transcendental values and meaning of human existence realized through such empathy, as illustrated in the oral folktale “The Food That Moved the King.” This story is a representative example of the Sukjong tales, a subset of folktales where the king, in disguise, mingles with the common people to identify and reward virtuous and capable individuals. However, rather than focusing on the overarching concept of the Sukjong tales, this study examines the narrative within the individual folktale to understand the meanings that the tale's enjoyers hoped to pass down to future generations. While the ethical behavior of the people can be explained as the duty of subjects in a Confucian state, the rewards given by the king require a different perspective. The king, descending from his high position to the same level as the people, practices benevolent governance by seeking out and rewarding those who embody ethical virtues. This reflects the ruler's duty as envisioned by the tale's enjoyers. However, if the purpose of the king's incognito visits is simply to reward ethical behavior,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king and his subjects would not need to continue after the reward is given. In the folktale “The Food That Moved the King,” however, beyond material rewards, there is a greater emphasis on the king's intimate relationship with the people, his consideration for their feelings (“maeum hea-rim”), and his thoughtful attention (“maeum sseum”). The tale's enjoyers did not want the king to judge them based on fleeting, superficial impressions but to recognize their worth as individuals through a process of intimate connection, consideration, and thoughtful attention. This reflects the philosophical principle that all humans possess dignity and deserve mutual respect, a value that can be realized through free will. This value is transcendental, realized by humans embodying divine essence, and it is achieved through empathy.

1. 들어가며

2. <임금 감동시킨 음식> 설화의 전개 양상과 공감의 구조

3. 공감을 바탕으로 한 초월적 가치실현의 존재로서의 인간

4.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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