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 담론은 다양성 문제와 인권 문제에 관한 목소리를 높이며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 영향으로 국가 정책과 산업계의 기조, 문화계의 여론까지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들은 성 소수자와 관련된 이슈와 쟁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본 연구는 타이완 GL 영화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의 서사가 지닌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고찰한 것이다. 영화는 동성애자 인권 향상과 정체성 확인을 향한 욕망을 담는 퀴어 재현물의 흔한 동성애 규범적 묘사를 지양한다. 대신, 중층적 시간대에 존재하는 소녀이자 여성인 두 인물 사이의 사랑과 연대의 감정이 생성되는 모습을 묘사하며 멜로드라마와 리얼리티 장르 사이를 오가는 독보적 차원의 서사를 구현했다. 이에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은 타자와의 진실한 만남으로부터 마련되는 정동 시간성으로 온전한 너와 나로 존재해 나가는 동성애자들의 삶을 재현한다. 이러한 영화의 서사는 퀴어 윤리적 재현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Sexual minority discourse is gradually expanding, raising voices on diversity issues and human rights improvement. As a result, a wind of change is blowing in national policies, industrial trends, and even public opinion in the cultural world, and entities producing media content around the world are concentrating on revealing issues and issues related to sexual minorities in various ways. In this background, this study examines the new meaning and value of the narrative of the Taiwanese GL film Fragrance of the First Flower. The film avoids the common homonormative portrayal of queer representations, which embodies the desire for improvement of gay rights and confirmation of identity. Instead, it depicts the creation of feelings of love and solidarity between two characters, a girl and a woman, who exist in a multi-layered timeline, realizing a narrative of unrivaled dimension that moves between melodrama and reality genres. Fragrance of the First Flower reproduces the lives of homosexuals who exist as a complete you and I through the affective temporality that is created from a true encounter with others. The narrative of this film raises implications about how queer ethical representation can be achieved.
1. 타이완영화의현재와GL 영화
2. 멜로와리얼리티사이의서사
3. 퀴어/낯설고이상하지않은, 정동의시간
4. 온전한너와나로존재하도록: 결론에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