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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간찰서식집 『간식(簡式)』 연구 - 간행 배경과 체재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letter-writing guidebook 『Gansik(簡式)』

DOI : 10.17293/dbkcls.2024.10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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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일제강점기에 이후(李垕, 1870~1934)가 편찬하고 1955년 그의 자제 문인들이 석인본(石印本)으로 간행한 순한문 간찰서식집 『간식(簡式)』의 간행 배경과 체재를 살펴보았다. 발문에 따르면 『간식』은 이후가 지방 유림(儒林)의 요청을 받아 저술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근대 유학자들 사이에 간찰서식집에 대한 수요가 있었으며, 1950년대에 사대부들 사이에서 간찰서식집이 하나의 실용적 저작으로써 별도로 간행되는 등 문집 못지않게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간식』은 투식과 예문 간찰로 구성되어 있어 그 전체적인 체재가 방각본 한문 간찰서식집과 유사하다. 특히 후문(候問: 왕서식(往書式))과 사복(謝覆: 답서식(答書式))으로 분류하고 간찰 작성 순서에 따라 투식을 정리한 것은 방각본 한문 간찰서식집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내용상으로는 주로 여성들의 내간(內簡)에 보이는 상수상답식(床需床答式)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 유람(遊覽) 항목의 예문 간찰이 외국을 관광하며 견문을 넓히고 독립 의지를 고취하기를 권한 내용이라는 점 등을 통해 근대 간찰서식집의 특징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편찬과 간행의 양상으로 보면 『간식』은 사대부가 편찬한 간찰서식집으로 가학(家學)과 사승(師承) 관계에 의해 전해진 뒤 근대에 간행된 한문 간찰서식집이다. 『간식유편(簡式類編)』 같은 방각본 간찰서식집과는 달리 개인적인 이유로 편찬되었고 상업적인 목적이 없었기에 체재가 간략하고 분량이 소략하다. 이는 조선 후기 문인 이유민이 펴낸 『수여록(睡餘錄)』과 같은 계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간식』은 『수여록』과는 체재와 내용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가학이나 사승 관계에 의해 전해진 한문 간찰서식집 또한 근대라는 변혁기에 내용과 형식의 변화가 있었음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This study examined the publishing background and format of the letter-writing guidebook 『Gansik(簡式)』, compiled by Li Hu(李垕) in Japapnese colonial era, and published by his child and student as a lithographic printing in 1955. According to the postscript, the 『Gansik』 was written by Li Hu at the request of a local confucian scholar. This shows that there was a demand for letter-writing guidebook among modern confucian scholars at the time, and the letter-writing guidebooks was recognized as a separate practical publication in the 1950s. The 『Gansik』 consists of style words and letter examples, so its overall format is similar to the commercial wood-block printed books. In particular, the fact that it is classified into letters sent and received and it is organized according to the order of writing letter can be seen as the influence of the commercial wood-block printed books. The fact that the content includes examples of letters written by sending food after a wedding, which mostly can be seen in women's letters, and that the example text of letters titled “Travel (遊覽)” is about expanding knowledge and encouraging the will of independence through overseas travel, shows the characteristics of modern letter-writing guidebooks. Looking at the aspects of compilation and publication, the 『Gansik』 is a chinese letter-writing guidebook published in modern times after being passed down by the relationship between family learning(家學) and teacher and students(師弟). Unlike the commercial wood-block printed books such as 『Gansikyupyeon(簡式類編)』, it was compiled for personal reasons, so the format was simple and small in volume. This can be said to be in the same category as the 『Suyeolok(睡餘錄)』 published by Lee Yoo-min, a writer in the late Joseon Dynasty. However, the 『Gansik』 differs from the 『Suyeolok』 in terms of format and content, allowing us to examine that the letter-writing guidebook changes in content and form during the the modern times.

1. 머리말

2. 『간식』의 저자와 간행 배경

3. 『간식』의 체재와 내용

4. 맺음말: 한문 간찰서식집의 변화와 『간식』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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