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김남천의 희곡 「삼일운동」을 분석하여, 해방공간 김남천이 마주하였던 문학사적 과제와 그 과제의 해결을 위해 시도했던 실험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김남천은 해방 후 한국 근대문학의 새로운 제도와 주체를 형성하기 위하여 계몽이라는 역사적 기획을 현재화하는 한편, 식민지 시기의 문학사적 질문을 계승하였다. 희곡 「삼일운동」은 계몽이라는 한국 근대의 역사적 기획을 해방공간에서 재점화하는 텍스트이다. 김남천은 「삼일운동」에서 역사를 거슬러 20세기 초반 계몽의 시간을 무대화하면서, 한국 근대문학 형성의 조건에 대한 알레고리적 탐색을 수행하였다. 다른 한 편, 희곡 「삼일운동」은 통해 한국 근대의 역사적 전개를 탐색한 장편소설 『대하』와 『동맥』의 문제의식을 계승하면서, 한국근대문학의 원천으로 삼일운동에 주목하였다. 「삼일운동」은 민중, 여성, 아동 등의 주체가 신체성을 가시화하면서 정치적 주체로 등장하는 양상을 재현하는 한편, 그들의 각성과 죽음을 병치하여 삼일운동이라는 원천에 내재한 메시아적 시간을 무대에 제시하였다. 김남천의 희곡 「삼일운동」은 한국 근대문학의 원천을 탐색하는 한편, 해방 이후 새로운 한국 근대문학의 제도 및 주체, 그리고 이념을 생산하고자 한 알레고리적 텍스트이다.
This article analyzed Kim Namch’ŏn’s play “March 1st Movement(Samil Undong)” and examined the meaning of the literary history task faced by Kim in the liberation space and the experiment he attempted to solve. In order to construct a new system and subject of modern Korean literature after liberation, Kim currentized the historical project of enlightenment, while inheriting the question of literary history from the colonial period. The play “March 1st Movement” is a text that reignites the historical project of enlightenment in the liberation space. In the “March 1st Movement”, Kim conducted an allegorical search for the conditions for the formation of modern Korean literature, going back to history and setting the time of enlightenment in the early 20th century. On the other hand, the play “March 1st Movement” focused on the March 1st Movement as the origin of modern Korean literature, inheriting the problem consciousness of the “Large River(Taeha)” and the “Artery(Tongmaek)”, a novel that explored 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modern Korea. The “March 1st Movement” reproduces the appearance of subjects such as people, women, and children emerging as political subjects while visualizing the physicality, and presents the messianic time inherent in the origin of the March 1st Movement on the stage by juxtaposing their awakening and death. Kim’s play “March 1st Movement” is an allegorical text that seeks to explore the origin of modern Korean literature while producing new systems, subjects, and ideologies of modern Korean literature after liberation.
1. 김남천의 해방 이후
2. 해방공간 한국 근대문학의 제도와 주체, 그리고 문학사적 질문
3. 계몽의 시간, 만세의 시간 - 한국 근대문학 형성의 알레고리
4. 방선문 앞마당의 만세 소리 - 한국근대문학의 원천과 새로운 주체
5. 결론을 대신하여 - 해방 이후 김남천의 질문, 혹은 시행착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