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인도 무용 쿠치푸디의 기원과 공연 양식, 그리고 1960년대 이후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다. 쿠치푸디는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 주에 있는 쿠치푸디 마을에서 시작된 공연 형태로 브라만 남성이 행하는 공연이다. 전통적으로 여성들은 쿠치푸디에 참여할 수 없었기에, 여성 역도 남성이 맡아왔다. 그리고 이 속에서 쿠치푸디의 독특한 매력이 만들어졌다. 실제로 이러한 모습은 쿠치푸디의 대표적인 작품인 <바마칼라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 사티아바마 역을 맡은 남성 배우의 연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또한 마다바/마다비를 연기하는 한 배우가 남성과 여성을 번갈아 가면서 연기하고, 무대 역시 그에 따라 분할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은 차츰 사라져가고 있다. 남녀 배우의 역할 구분이 공연에서도 확고해지고 있으며, 남성 배우들 역시 감소하고 있다. 1960년대에 쿠치푸디를 남인도의 무용 중심지인 마드라스로 가져온 벰파티 친나 사티암의 실험에서도 이런 모습은 나타난다. 그는 쿠치푸디에서 남자는 남자가, 여자는 여자가 연기를 하게 했으며, 심지어는 크리슈나와 시바와 같은 남성 신도 여성이 연기하도록 했다. 여성들이 공연할 때 쿠치푸디가 더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분명 그의 실험을 통해 쿠치푸디는 인도를 넘어 전 세계에 높은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남성 배우의 여성 연기가 사라지면서 쿠치푸디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통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항상 새롭게 창조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실험은 종종 창조가 아니라 파괴가 될 수도 있다. 쿠치푸디의 사례는 어느 경우에 해당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This paper undertakes an examination of the historical origins, performance style, and evolutionary trajectory of Kuchipudi, a classical Indian dance originating from the village of Kuchipudi in Andhra Pradesh. Traditionally, due to restrictions, women were not permitted to participate in Kuchipudi, resulting in men assuming the female roles, thereby contributing to its distinctive appeal. This gendered performance practice, notably exemplified in works like Bhamakalapam, contributed to the distinctive character of Kuchipudi. Additionally noteworthy is the actor’s dual portrayal of Madhavi/Madhava, seamlessly alternating between male and female roles, with corresponding stage divisions to accommodate these transitions. However, the tradition has undergone significant transformations, particularly since the 1960s. Vempati Chinna Satyam, a pioneering figure in Kuchipudi’s modern evolution, introduced reforms aimed at broadening its accessibility and appeal. These reforms included casting men in male roles and allowing women to perform previously restricted female roles, even including male deities such as Krishna and Shiva portrayed by women. Chinna Satyam’s experimental approach sought to align Kuchipudi with contemporary artistic and societal expectations, leading to its widespread popularity both nationally and globally. Nevertheless, these changes have sparked debates surrounding Kuchipudi’s cultural identity and authenticity. Of course, traditions are not fixed and can always be reinvented. But it’s also important to remember that too much experimentation can often lead to destruction rather than creation. The case of Kuchipudi deserves serious consideration.
Ⅰ. 서론
Ⅱ. 쿠치푸디 춤, 쿠치푸디 마을
Ⅲ. 쿠치푸디와 젠더
Ⅳ. 벰파티 친나 사티암의 실험
Ⅴ.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