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휴먼주의와 미국의 정치 신화

Transhumanism and the American Political Myths

이 논문은 트랜스휴먼주의(transhumanism) 담론을 구성하는 정치 신화(political myth)들을 조명함으로써 이 주제에 관한 기존 논의를 심화하려 한다. 트랜스휴먼주의에대해서는 여러 각도의 비평이 존재해 왔다. 트랜스휴먼주의자들의 이론적인 주장에 관한전면적인 검토도 있고, 트랜스휴먼 ‘이데올로기’를 매개 삼아 작용하는 하이테크 산업의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직시할 것을 요구하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 특히 트랜스휴먼주의의 역사와 관련하여 중요한 역설이 존재한다. 즉 오늘날의 트랜스휴먼주의에 대한 비판적 개입을 위해 그 역사를 거슬로 올라가면 갈수록, 오히려 트랜스휴먼주의 자체는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고, 고대 철학과 기독교 사상 그리고 근대 철학과 계몽사상만이 남는 것이다. 이러한 난점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이미 지나간 것이 아닌현재 속에서 기능하는 무언가로, 그러니까 오늘날의 트랜스휴먼주의 담론이 동원하는 언어적 도구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논문은 트랜스휴먼주의가 그것이탄생한 배경 안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었던 자원, 특히 20세기 미국에서 만들어진 다양한맥락의 정치 신화들을 어떻게 재조합하여 활용하는지 이해함으로써 트랜스휴먼주의에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도모하려 한다.

This paper engages with the discourse on transhumanism by critically examining its foundational elements, the political myths. Numerous critical perspectives have consistently emerged in pertinent to transhumanism. Critiques spanned a broad spectrum, from those advocating for a comprehensive and holistic examination of the philosophical arguments and claims posited by transhumanists, to more pragmatic voices focused on political and economic considerations, urging for limitations on the pursuits of high-tech industries that function within or are based on transhumanist principles. Nevertheless, these haste critiques are constrained by a fundamental misunderstanding of the geneaology of transhumanism: the deeper one probes its historical context to engage with it critically in the present, the more transhumanism becomes obscured, revealing only archaic ideas, Christian theological perspectives, and Enlightenment philosophy. Consequently, it is essential to regard the past as a discursive instrument that can be employed by modern transhumanist discourse, rather than simply as a sequence of chronological events. This paper explores the complex dimensions of transhumanism by analyzing its utilization and transformation of the political myths prevalent in twentieth-century United States, including the American way of life, comic-book superheroism, manifest destiny, and Christian eschat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