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제 의식에 관한 연구다. 박찬욱이 은유적으로 배치해 둔 장치들과 서사구조의 의미를 분석해, 그가 이 작품을 통해 전파하려고 했던 바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박찬욱은 <헤어질 결심>에서 기시감을 주는 이미지들의 불균질한 조합을 여러 겹으로 쌓음으로써, 익숙한 것들을 넘어 생성되는 차이의 가치를 선보였다. 기억된 언어와 사유의 구조를 통해 내린 추론이 자신을 배신할 때, 관객은비로소 감각으로 전달되는 정보에 오롯이 집중할 동기를 얻고 허구의 마법에 빠지게 된다. 본 논문에서는 이 영화의 캐릭터들과 서사 구조, 주제가인 ‘안개’, 그리고 중요한 소품산해경 이 그 지향점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논했다. 아울러 <헤어질결심>에서 박찬욱 특유의 폭력성과 선정성이 완전히 제거된 현상에 주목하고, <시네마천국>과의 연관성을 살펴 그 원인을 밝혔다. <헤어질 결심>은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이며, 원숙기에 들어선 감독이자 영화광이 시네마에 바치는 슬픈 헌사이기도 하다.
This paper is a study of the thematic consciousness of the film Decision to Leave. By analysing the meaning of Park Chan-wook's metaphorical devices and narrative structure, it aims to reveal what he was trying to convey through this film. By layering heterogeneous combinations of images that give a sense of deja vu. Park demonstrates the value of differences that are created beyond the familiar ones. When the inferences made through memorised language and structures of thought betray themselves, the viewers are motivated to focus solely on the information conveyed by the senses, and falls under the spell of fiction. In this paper, I have discussed the role of the film's characters, narrative structure, theme song Fog , and the important prop Shan Hai Jing(Classic of Mountains and Seas) in achieving this goal. In addition, the paper focused on the phenomenon that Park Chan-wook's characteristic violence and sensationalism are completely removed from the film, and examined its connection to Cinema Paradiso . Decision to Leave is a film that talks about cinema, and it is also a sad tribute to the cinema of a director and cinephile in his prime.
1. 서론
2. 복제의 역상, 전복의 반복
3. 빈 것의 인력
4. 낙인찍힌 아름다움
5. 시네마와 헤어질 결심
6.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