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의료사업은 여성의 힘으로”(Medical work for women by women): 로제타 홀의 여성병원운영론과 여성의학교육
“Medical Work for Women by Women”: Rosetta Sherwood Hall’s Perspective on Women’s Hospitals and Women's Education
- 의료역사연구회
- 의료사회사연구 [ISSN : 2635-6333]
- 제14집
- : KCI등재
- 2024.10
- 5 - 53 (49 pages)
로제타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은 조선인 여성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의학교육구축에 오랫동안 힘쓴 인물이다. 그녀는 여성을 위한 의료사업은 여성의료인이 주도해야 하며, 여성이 운영하는여성병원이 존속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여성의학교육을강조하였다. 홀은 조선인 여성의 의학교육을 위해 의료조수교육과 해외유학주선, 의학교 청강생 제도를 추진하는 한편, 여성병원을 통해 조선인 여성의료인이 훈련하고 일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녀는 여성의료인 교육을 위해서는 교단간 연합도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보았으며, 이것이 여성병원 위치 선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교병원간 통합이 적극적으로추진되는 국면에서도 여성병원의 통합을 크게 경계했다. 통합 이후에는 여성병원의 가치와 위상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홀은 여성의학교육을 위해 선교계 여자의학교 설립을 추진하되 세브란스의학교로의 여성입학도 기대하였다. 또한 선교계냐 관립이냐 여부보다는 효율적으로 조선 여성들이 조선에서 의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우선하였다. 그녀가 1920년대 중반 조선인들의 의지를 모아 독자적인 여성의학교육기관 설립에 나선 것은 선교계와 총독부 모두에서 여성의학교육의 가능성이 희미하다고 판단된 때였다.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일”은 WFMS 여성선교사들의 공통적인 목표였지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의료사업”과 “여성이 운영하는 여성병원”이 모두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었다. 로제타 홀은 19세기 후반부터 1930년대 초까지 선교환경의 변화, 식민정부의 의료 및 교육정책의 변화 속에서도 두 목표를 줄곧 고수한 의료선교사였다. 그런 의미에서 1928년에 설립된 조선여자의학강습소는 여성을 위한 의료사업을 이어나갈 토대였다. 홀은 강습소 설립과 운영을 위해 40여년 간 구축한 선교부 내외의 다양한 네트워크들을 적극 활용하였다. 그리고 조선인들이 중심이 되어 전문학교 설립을 통해 여성의학교육을 발전시켜나가길 바랐다. 로제타 홀이 씨를 뿌리고 유지하고자 힘쓴 여성병원과 여성의학교육기관은의료 약자였던 여성들이 의료를 경험하는 곳이자 여성들의 사회진출 경로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 was a leading advocate for advancing the medical education of Korean women. Her advocacy was grounded in the belief that women doctors should be the primary caregivers of women, and that women should manage women's hospitals. She viewed women's hospitals not only as healthcare facilities but also as crucial venues for training women doctors. Hall argued that the location of a women’s hospital should be determined by the need to create an efficient infrastructure that would expand medical and nursing education for Korean women. Despite the trend of merging mission hospitals in the 1920s, Hall was cautious about integrating women’s hospitals into institutions managed by men. She believed such mergers would compromise the value and status of women’s hospitals. Hall supported both the establishment of a women’s medical school and the inclusion of women in existing medical schools to enhance their medical education. Her focus was not on whether these institutions should be missionary or state-run but on maximizing the effectiveness of medical education for Korean women. At a time when both missionaries and colonial authorities were reducing opportunities for women’s education inside and outside Korea, Hall chose to rely on the will of the Korean people rather than on the missionaries or colonial government. While many women missionaries shared the goal of “women's work for women,” not all of them were committed to the specific aims of “medical work for women by women” and “hospitals for women by women.” Hall was exceptional in her dedication to these goals, as she maintained her commitment despite fluctuating missionary circumstances and changing health and education policies under the Choson Dynasty and the colonial government from the late 19th century to the early 1930s. She effectively leveraged her diverse networks to advance medical education for Korean women. Her establishment of the Korean Women’s Medical Training Institute led by Koreans, represented her enduring vision for women’s education and proved to be a continuation of her broader educational efforts within and beyond the mission field.
1. 머리말
2. 한말~1910년대 선교계의 여성의료사업과 여성 의료인 양성
3. 1920~1930년대 여성병원 존폐 논의와 여성의학교육기관의 설립
4.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