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수잔나 크래프트 히스(Susannah Craft Heath)의 일기에 기반해 18세기 인두접종 경험을 환자의 관점에서 재구성한다. 매사추세츠 브루클라인(Brookline) 에 살았던 수잔나 히스는 1792년 두창 유행 동안 이 지역 의사 윌리엄 아스핀월(Willliam Aspinwall)의 인두접종병원에서 인두를 접종 받았다. 남겨진 환자 기록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지금까지 역사가들은 인두접종이라는 의료 기술을 출판된 문헌에 의존해 복원해왔다. 이러한 문헌은 환자보다는 의사의 관점에서 인두접종 기술을 묘사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연구에서 환자는 종종 수동적인 존재로 보여졌고, 의사를 통해서 전해지는 내용에 기반해 환자의 인두접종 경험에 대한 매우 제한된 내용만이 탐색 가능했다. 이 연구는 수잔나 히스의 인두접종병원 입원 기록을 통해 18세기 인두접종환자의 신체 및 감정적 경험을 관찰한다. 이와 함께 환자의 기록을 매개로 18세기에 특수하게 존재했던, 인두접종병원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 인두접종 기술을 재위치 시킨다. 이를 통해 본고는 18세기 인두접종은 의학적 조치, 공동체적 활동,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상호 돌봄이 공존하는 보다 복잡한 면모를 가진 일련의 총체적 과정과 경험이었음을 밝힌다.
This article explores late 18th-century smallpox inoculation from the patient’s perspective, based on an inoculation journal written by Susannah Craft Heath. A resident of Brookline, Massachusetts, Heath was inoculated at the William Aspinwall’s Inoculation Hospital in her hometown during the 1792 smallpox epidemic. Due to the scarcity of patients’ records, the methods and processes of smallpox inoculation have been reconstructed mainly from published medical books, which present a detailed record of doctors’ perspectives on the medical procedure while underrepresenting or disregarding those of patients. In such a historiography, an inoculated patient appears as a passive object whose experience and opinions are conveyed only through their doctors’ records in a limited manner. Taking advantage of Heath’s hospitalization record, this study gives voice to an 18th-century inoculation patient’s physical and emotional responses to inoculation technology in its unique 18th-century medical context. In doing so, this article presents smallpox inoculation as a complex procedure and experience involving the intermingling of various aspects, including medical intervention, community activities, and caring for the sick.
1. 들어가며
2. 매사추세츠 식민지에서 인두접종병원의 발달
3. 윌리엄 아스핀월의 인두접종병원
4. 수잔나 C. 히스와 1792년 인두접종일기
5. 총체적 경험으로서의 인두법
6.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