瞽瞍의 폭력과 舜의 원망 - 유교 담론에서 친족 폭력의 정당화 구조 검토

Gu sou’s Violence, Shun’s Resentment: Examining Violence within Family Relations in Confucianism

일반적으로 폭력은 주체와 대상 사이의 관계 및 대상화의 방식에 의해 명명된다. 본질적 차원에서 폭력은 그 자체로 악이지만 어떤 폭력은 초점화와 맥락에 따라 구조적으로 정당화되기도 한다. 동양의 경우 고대부터 ‘義殺’이라는 관념이 존재했다. 의살 가운데 친족과 관련된 폭력은 다층적인 역학을 보인다. 친족간의 관계와 위계, 행위 방식을 결정하는 효가 혈연 관계에서 비롯된 원초적 정감을 넘어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한 정치 문법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유교 담론에서 존속에 의한 또는 존속에 대한 폭력이 어떤 논리와 명분으로 정당화되어 왔는지, 그 문제는 무엇인지 검토하려는 시도이다. 중국과 조선에서는 효를 명분으로 자신 혹은 자녀의 신체를 훼손하거나 부모의 복수를 위해 타인을 살해하는 도덕적 파행이 발생하기도 했다. 효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패륜적인 시도들이 발생할 경우 유교 담론은 이를 어떻게 정당화하고 사회적으로 승인하는가? 효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발생하는 친족 관련 폭력에 대한 유가적 정당화는 어떤 기제와 명분으로 이루어지는가? 이는 타당하거나 합리적인가? 이 연구는 전근대 중국과 조선에 나타난 친족 관련 폭력의 사례들을 통해 유가 담론에서 친족 관련 폭력들이 어떤 논리와 명분에 의해 정당화되는지 그 기제와 한계를 검토하려는 시도이다.

This study examines the structure of violence within familial relationships and its justification in Confucianism. While violence is inherently evil in its essential context, certain forms of violence can be structurally justified depending on the context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object. In Eastern traditions, the concept of ‘righteous killing’ (義殺) has existed since ancient times. Violence related to family members shows multilayered dynamics, particularly due to the unique concept of ‘filial piety’ (孝) which functions beyond blood relations as a political grammar. This research attempts to examine how violence by or against parents has been justified through various logic and pretexts in Confucian discourse. In China and Joseon, there were moral aberrations where people mutilated their own or their children’s bodies, or killed others in revenge for their parents, all in the name of filial piety. How does Confucian discourse justify these unfilial attempts that occur in the process of performing filial duty? Is the Confucian justification of violence related to filial piety valid or meaningful? Through examining cases of family-related violence in China and Joseon,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how violence derived from the performance of filial piety or the embodiment of righteousness was justified or denied within Confucian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