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의 변증법(辨證法)에 대한 고찰

A Study of Nāgārjuna"s Dialectical Method

공관(空觀, Śūnyatā) 사상을 확립시킨 사람은 용수(龍樹, Nāgārjuna, 150-250)이다. 그의『근본중론송(Mūlamadhyamika-kārikā)』을 기초로 심오한 공관철학을 선양한 사상가들을 중관학파, 중관철학파 또는 중관체계라 한다. 브라흐만 체계의 실체론적 관점(Dravyārthika-naya; ātmavāda)과 아비달마(Abhidharmika) 철학의 양태론적 관점(Paryāyārthika-naya; nairātmyavāda)을 비판하면서 중관학파의 변증법이 시작되었는데 특히 후자의 이론을 용수는 더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용수의 논리에 대해 귀류논증파(Prāsaṅgika)와 자립논증파(Svātantrika)의 추론(推論) 방법이 각기 다르다. 전자의 논리 방식인 귀류논증법(歸謬論證法, Prasaṅgāpādanam, reductio ad absurdum)은 4가지 선언지(四句)로써 논쟁자들을 대적하였다. 이 논증법의 특징은 본인들 스스로의 이론은 없으며 단지 타학파의 이론이나 주장의 오류를 끌어내서 증명하는 방법으로 순전히 부정적(否定的)이고 분석적(分析的)이다. 반면에 후자의 추론법은 자기의 논증을 구축하여(Svātantrikānumāna) 논적의 이론을 비판하였다. 용수는 변증법을 통해 실체(entity)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타학파의 실체에 대한 이론이나 견해들을 부정하였다. 중관학파에게 있어서 이론이나 견해에 대한 비판은 또 다른 하나의 이론이 아니다. 왜냐하면 본인들 스스로의 어떤 이론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용수는 이론이나 사상을 부정하는 파괴적인 변증법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변증법도 함께 사용하였다.

The idea of emptiness is called Śūnyatā which was first established as a theory by Nāgārjuna (150-250). Those who have deepened the philosophy of Śūnyatā on the basis of his Mūlamadhyamika-kārikā are known to be the Mādhyamika school, Mādhyamika philosophers or Mādhyamika system. The Mādhyamika dialectic was born of the criticism of two fundamental viewpoints: on one hand, the substance view(dravyārthika-naya; ātmavāda) of the Brāhmanical system; and on the other hand, the model view(paryāyārthika-naya; nairātmyavāda) of Ābhidharmika philosophy. The model view of Sarvāstivāda of Ābhidharmika philosophy was particularly criticized. Prāsangika and Svātantrika are using different ways of inference each in approaching to the logic of Nāgārjuna. Prāsangika employs the logic of Four Alternatives to oppose the logic of Prasamgāpādanam [reductio ad absurdum]. Characteristically, the Mādhyamika dialectic is not intended to establish the Mādhyamika"s own thesis, but merely to expose the contradiction implied in an opponent"s argument. It is purely analytic and relative in nature as there is no position left to be proved. The Mādhyamikas criticize the opponents by building up their own argument, that is, in the manner of Svātantrikānumāna. Nāgārjuna does not negate the entity itself through the dialectic but denies the theories and views of opposing schools about the entity. For Mādhyamika, criticism of a view or theory is not a theory itself because they have no view of their own to advance. Nāgārjuna employs not only destructive dialectic that denies any theory or thought but uses constructive dialectic in parall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