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수한 금지의 체계 속에 포획되어 산다. 지배질서는 개인을 끊임없이 ‘호명’함으로써 호명 당한 개인을 주체로 생산한다. 금지란 권력이 사회적으로 작동하는 코드의 다른 이름이다. 주체를 생산하는 이런 ‘정교한’ 코드는 근대를 특징짓는 표징의 하나이지만, 그것이 단지 근대만의 문제일 수는 없다. 금지의 부여를 통해 개인을 사회적 체계의 일부로 구성하는 방식은, 그 강밀도의 역사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회구성체의 일반적인 작동원리일 수 있다.
1. 대홍수, 그리고 오누이의 번민
2. 천의(天意), 윤리학적 우회로
3. 오누이와 부부의 거리, 도덕적 금지와 오이디푸스
4. 달래고개, 혹은 도덕적 인간의 비극
5. 맺음-이행과 반이행의 역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