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문학이 당당히 문학으로서 제 자리를 인정받게 된 것은 국문학 연구의 역사에서 하나의 커다란 혁신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구비’와 ‘문학’이라는 의미상의 모순을 무릅쓰고 복합,통용되고 있는 ‘구비문학’의 용어를 이제 그 누구도 어쩌지 못한다. 축자적으로는 ‘문학’이 아닌 것을 ‘문학’이라 명명하게 된 것부터 혁신이라 할 만하다. 이 시점에서, 구비문학을 문학의 원천으로 인식하였거나, 또는 그것의 문학성을 조심스럽게 운위하고 있는 선학의 글들을 다시 읽어 보는 것은 감회가 적지 않다. 예컨대, 설화를 ‘문학 이전의 문학 혹은 문학의 種’으로 보고 국문학사에 중요하게 관여한 민속학의 맥락으로 읽은 김택규, 그리고 ‘조선조까지의 한국문학사는 민속문학과 창작문학의 다층적 혼융의 과정’이라고 본 김열규의 글을 들 수 있다.
1. 구비문학, 국문학과 민속학의 접점
2. 민속학사의 배경에서 본 구비문학의 위상
3. 구비문학의 민속학적 연구
4. 학제적 연구의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