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연구에 있어서 같은 유형에 속하는 이야기들이라도 그들 간의 선후를 따지는 것은 매우 신중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설화가 형성된 시기를 정확히 고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개별 각편 간의 선후를 명확히 밝혀 줄 화소나 서사구조를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서사구조의 전개양상을 통해 단순한 것에서부터 복잡한 것으로 변이하였다고 결론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이야기의 구조가 반드시 발전적으로 변이한다는 전제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을 때에만 설득력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