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동유럽의 구비시가들 가운데 인신공희에 관하여 노래하는 작품들이 전승되므로 비교연구의 좋은 대상이 된다. 본고는 한국의 무속서사시(Shamanic Epic) 가운데 이른바 <봉덕사의 鐘 전설>을 수용하여 전승되는 두 작품과 안동의 <제비원 전설> 가운데 하나를 대상으로 삼았고, 동유럽에서는 유고연방의 <스카다르 건설>, 루마니아의 <명인 마놀레>, 그리고 헝가리의 <벽이 되어 버린 여인> 등 비교적 短形의 동유럽 구비시가를 대상으로 하여 인신공희의 문학적 형상화와 그 의미를 탐색하였다. 우선 각 나라의 자료들을 검토함으로써 현상적인 측면에서 한국과 동유럽의 구비시가들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다음으로 인신공희와 중세보편종교와의 단층을 통하여 그 의미를 파악하였으며, 나아가 희생자의 자발적 희생과 강제적 희생 사이에 존재하는 의미, 그리고 희생자 선택의 문학적 표지와 그 의미에 관하여 논의를 전개하였다. 또한 희생자에 대한 찬사의 표지와 그 의미를 검토함으로써 인신공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하나의 방식에 관하여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본고에서 대상으로 삼은 동유럽 구비시가들 사이에 자료의 先後를 추론할 수 있는 근거를 조심스럽게 제시할 수 있었다.
1. 서론
2. 자료의 소개
3. 人身供犧의 同異的 樣相
4. 인신공희의 몇 가지 양상과 그 의미
5. 마무리에 대신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