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비문학의 연구동향’과 관련하여 주목되는 것은 근년의 ‘세켄바나시(世間話)’론이다. 이에 관한 논의가 일본의 구승문예 연구를 포함한 민속학의 방법적 탈구축을 추구하면서, 오늘을 사는 열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의 포착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그러한 계기를 마련한 시게노부의 ‘세켄바나시’론을 검토하고, 나아가 1990년대 이후에 전개된 새로운 연구동향과 방법적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시게노부에 따르면 ‘세켄바나시’란 ‘이야기’의 ‘판(場)’에 의해 규정되는 자유로운 담화 형태를 말한다. 그것을 기왕의 전승성이나 유형성, 문예성의 질곡으로부터 해방시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대상화하는 방법으로 삼자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러한 문제제기 이후 현대사회의 ‘세켄바나시’ 연구에서는 ‘도시전설’과 ‘생활담’, ‘세켄바나시’, ‘현대전설’, ‘현대민화’와 같은 여러 가지 용어들이 병용되고 있다. 그 용어들 속에 반영된 새로운 문제의식과 관점, 그리고 연구의 목표와 방법 및 과제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1. 왜, ‘세켄바나시’인가?
2. 구승문예로서의 ‘세켄바나시’
3. ‘방법’으로서의 ‘세켄바나시’
4. 새로운 연구동향과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