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중국 민간문학계는 심각한 위기의식에 빠져 있다. 그 직접적인 원인은 민간문학과의 3급 학과로의 추락이지만 크게는 민간문학의 존재조건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학문적 관심의 추이가 민간문학에서 민속학으로 이동한 것도 그 결과이다. 이런 조건 속에서 중국민간문학계는 하층의 문자문학이나 대중의 서사 쪽으로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자거나 집체성 연구가 놓친 작가론적 연구에 관심을 돌리자거나 민중생활의 현장을 중시하는 현장론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등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거기에는 두 가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하나는 강화(講話)와 민간문학연구의 관계에서 보듯이 연구풍토의 비자율성으로 인한 한계이다. 다른 하나는 한족 민간문학과 소수민족 민간문학, 기록된 민간문학과 구전민간문학으로 이원화하여 전자를 우월한 것으로 바라보는 중화주의적 시각의 한계이다. 이런 한계들이 중국민간문학연구의 현실부적응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것이 현단계 중국민간문학계의 문제이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