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C 야담집인 <천예록>은 야담의 형성과 발전의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먼저 <천예록>은 기이한 이야기를 많이 수록하고 있지만, 기이에 현실적이거나 윤리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전설을 야담계일화나 야담계소설로 전환시켰다. 그리고 사건을 구체화하고 풍경과 배경을 뚜렷하게 만들었는데, 그것은 <천예록>이 야담 작품의 자족성을 확립한 증거라 볼 수 있다. 또 등장인물의 말을 그대로 제시하고 세부적인 행동이나 배경을 상세하게 기술하는 등 지연의 서술방식을 활용함으로써, 압축과 절제를 추구하는 일화의 수준을 넘어서서 소설로 나아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함께 <천예록>은 경험자가 자기 경험을 진술하는 모범을 부각시켰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진술방식은 <청구야담>이나 <동야휘집> 등 19세기 본격 야담집에서 중심 서술방식으로 응용되었다. <천예록>은 야담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하겠다.
1. 문제의 제기
2. 천예록의 서술방식과 서사의식
3. 천예록의 서술방식과 서사의식에 나타난 특징의 의미와 그 야담사적 위치
4.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