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동아시아 구비서사시 이론 구축을 위한 한 사례 점검의 차원에서 몽골 영웅서사시 <장가르>를 살펴본 것이다. 동아시아의 구비서사시 중 영웅서사시의 역사적 변천은 대체로 제전서사시에서 놀이서사시로의 변천과정으로 나타난다. 즉 제전공간에서 사제자에 의해 영웅의 위대한 투쟁을 찬양하던 서사시에서 일상 생활공간에서 일반 전문창자에 의해 영웅의 위대한 투쟁 및 그의 애정을 노래하는 서사시로의 변천과정이 확인된다. 그런데 작품내용의 측면에서 볼 때, 영웅의 애정 성취 부분은 문학적 흥미를 배가시키기 위한 ‘문학적 흥미소’라 할 수 있다. 서사시의 연창공간이 일상 생활공간으로 전환되면서 청중의 반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바, 그것이 ‘문학적 흥미소의 확대’로 드러난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보면 <장가르>는 그 연행환경이 제전공간과 일상 생활공간에 걸쳐 있으면서 일상 생활공간 쪽에 조금 더 다가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의 내용 또한 영웅의 투쟁과 애정 성취만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은 창자뿐만 아니라 청중들에게도 주술적 신비성을 가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문학적 흥미소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볼 때, <장가르>는 다수의 영웅을 등장시키는 방법으로 이것을 실현시키고 있다. 이것은 장가르>가 놀이서사시로 완전히 변모되지 못했음을 뜻한다. 즉 <장가르>는 제전서사시에서 놀이서사시로 변천해 가는 과정에 놓여 있는, 소위 과도기적인 작품이라고 할 것이다.
1. 서론
2. <장가르>의 연행 환경 검토
3. <장가르>의 작품 내용 검토
4. 사례 점검의 결과와 기존 이론의 보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