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TV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판과 TV가 담고 있는 이야기라는 두 국면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의 이야기문화를 살핀 것이다. TV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판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토크쇼는 인기연예인들의 일상적 경험담을 위주로 경합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보는 이야기’라 할 수 있는 TV 속의 이야기들은 극화와 다중화자의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실제로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람을 출현시켜 리얼리티의 효과를 높인다. 이야기의 내용은 불가사의한 미스테리, 특이한 경험담, 휴먼 다큐, 소화에 대한 지향이 대체로 강한 편이다. 미스테리와 소화에 대한 추구는 전설과 민담, 또는 재담의 설화적 장르 전통과 닿아 있는 반면, 보통사람들의 일상적 경험담이나 성공담에 대한 추구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국면이라 할 만하다. 아울러 ‘TV로 보는 이야기’는 이야기의 구술성 및 이야기판의 맥락적 특징이 비디오 매체인 TV에 적응하여 변용된 양태로 주목될 만하다.
1. 머리말
2. TV 속의 이야기판
3. TV로 ‘보는’ 이야기
4. 마무리 : TV 속 이야기의 장르지향과 문화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