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리오광대는 전승이 단절되어 현지 조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러나 선행 연구자들이 남긴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자료들을 재검토하고 면밀하게 분석하면 원형을 복원하고 형성 문제를 구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밤마리오광대의 기원에 대해서는 서울 산대놀이에서 분파되었다는 주장과 영남 지역의 가면 문화와 제의 문화를 토대로 자생적으로 발생하였다는 주장이 대립된다. 그러나 설화적 맥락에서 접근하면 영노탈이 표착하였다는 유래담은 밤마리 사람들이 수신의 힘에 의지하여 재난을 소멸시키려 한 종교적 심성을 지닌 사실을 의미한다. 둘째로 지리적․경제적 맥락에서 접근하면 밤마리는 남북의 수로와 동서의 육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장이 발달한 마을이므로 오방관념에 기초한 오방신장마당을 형성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로 제의적 맥락에서 접근하면 하회별신굿탈놀이와 마찬가지로 서낭굿의 맥락에서 오광대놀이를 연행했다. 밤마리오광대는 토착민들이 오방신장마당, 중마당, 양반․말뚝이마당, 영노마당, 할미․영감마당, 사자마당의 순서로 놀았고, 전문 예인 집단인 대광대패와 연합하여 순회 공연을 하며 걸립을 하였다. 그리하여 초기의 연구자들이 밤마리오광대의 연희 집단을 대광대패로 오해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토착민의 탈놀이가 인근 지역에서도 공연된 사례는 가산오광대와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도 찾을 수 있다. 경북 지방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예천의 청단놀음이 주지마당을 공유하여 하나의 전승권을 형성하는데, 경남 지방에서는 영노마당을 중심으로 하여 전승권을 형성하며, 이러한 단초를 마련한 것이 밤마리오광대이다. 그뿐만 아니라 춤 위주의 탈놀이를 대사 위주의 탈놀이로 발전시켰고, 정상적인 양반탈과 비정상적인 하인탈의 관계를 비정상적인 양반탈과 정상적인 하인탈의 관계로 역전시켰다.
1. 문제 제기
2. 초계 밤마리오광대의 유래에 대한 기존 연구 검토
3. 초계 밤마리오광대 형성의 맥락
4. 밤마리오광대의 원형
5. 영남지방 탈놀이의 분포상과 밤마리오광대의 위상
6.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