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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구전이야기 현지조사연구의 문제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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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전승 현장의 변화와 구전이야기 연구 성과의 축적에 따라 ‘현장’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새로운 현지조사연구론을 모색하기 위해 기존의 연구성과들을 검토해 보면, 우선 󰡔한국구비문학대계󰡕(이하 󰡔대계󰡕)는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현지조사연구의 시발점을 보여주었으나 선험적인 틀에 따른 현지조사, 객관적인 조사 방식의 모순, 연행에 대한 미시적인 분석 시각 미비 등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후 󰡔대계󰡕는 비판적으로 계승, 발전되지 못한 채 후대 연구자들에 의해 답습되었다. 󰡔대계󰡕의 경험을 바탕으로 80년대 이후 연행론과 화자론이 활발하게 대두되면서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연행의 여러 측면을 정치하게 분석하고자 하는 연구 시각이 조금씩 무르익어 갔다. 그러나 연행론과 화자론은 축적된 연구 성과에 기반한 현지조사연구론의 추동을 받지 못함으로써 텍스트 분석에 치중하거나 텍스트 작가론의 방법을 답습하는 편향을 극복하지 못하였다. 최근 참여관찰에 기반한 민족지적 시각과 방법이 현지조사연구의 새로운 전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민족지적 연구는 연행 및 전승 현장의 복잡한 맥락(context)과 연행의 역동성을 분석할 수 있는 미시적인 관점과 질적인 분석 방법을 지향한다. 또한 연구 주체와 연행 주체, 현장 사이의 다양한 연관과 상호 작용에 주목하여 이를 전면화함으로써 연행에 내재한 이질적인 요소들을 함께 포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민족지적 관점은 배후에 숨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조사자의 시각을 전면에 폭로하여 객관주의 신화를 해체하였다. 이로써 현지조사는 일방적인 조사와 관찰이 아닌, ‘현장과의 만남’이 되었으며, 연행을 둘러싼 수많은 차이와 균열들을 무화(無化)하지 않음으로써 연행에 작용하는 다양한 헤게모니들을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1. 들어가며 : 현지조사연구는 끝났는가

2. 체계적인 현지조사연구의 시작과 정체(停滯) : 대계의 성과와 한계

3. 새로운 현지조사연구 모색의 징후 : 연행 관련 문제의식의 축적과 대계의 ‘발견’

4. 연구 시각의 성숙과 자료의 부재 : ‘연행 중심 이론’의 수용과 ‘화자론’의 성과와 한계

5. 민족지적 현지조사연구의 필요성 : 무엇이 민족지적인 접근을 요구하는가

6. ‘객관주의 신화’의 해체 : 연구자의 개입을 배제한 현지조사연구는 가능한가

7.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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