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은 단순히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 새롭게 재생산된다. 연행 및 전승 맥락 속에서 씻김굿의 예술성과 연희성이 어떻게 실현되고 전승돼왔는지 진도씻김굿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씻김굿의 특징으로 거론되는 예술성과 연희성은 고정적인 자질로 규정되지 않는다. 연희성이나 예술성은 굿의 상황이나 목적에 따라 다층적으로 존재한다. 굿의 성격이나 규모, 상황 등에 따라 확대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하면서 가변적으로 존재한다. 씻김굿의 예술성은 지속적인 전통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진도씻김굿은 예술적 지향성을 강하게 띠면서 전승돼왔다. 진도라는 문화권 자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이었다. 그리고 전승환경의 변화 속에서 주민들의 종교적 신심이나 굿의 제의성이 약화되어 가는 가운데, 무의식을 유지하고 재생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강조되어 왔다. 특히 문화재 지정과 관련해 그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처럼 진도씻김굿의 예술적․연희적 지향성은 다른 부문과의 관계 속에서 위상을 달리 해왔으며, 상대적으로 강화되어오는 과정 속에서 중요한 특징으로 부각되었다.
1. 씻김굿 연구의 새로운 시각
2. 씻김굿의 구성과 연행 맥락
3. 씻김굿 연행의 계기적 작용과 울음의 양상
4. 씻김굿의 예술성,연희성과 굿판의 상황
5. 전승환경의 변화와 씻김굿의 예술적․연희적 지향
6.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