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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연행 인형’을 통해서 본 조선시대 사람들의 인형 인식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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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을 통해 필자는, ‘조선시대 우리의 인형 전통은 일천하며 인형은 마를 부르는 흉물로 인식되었다’는 시각이 잘못된 것임을 주장했다. 논의는 일상에서 통용되는 인형 비유에서의 인형 인식 포착을 실마리로 하여, 여러 문헌에 나타나는 인형 연행에서의 인형 인식 고찰로 이어졌다. 이어서 인형 연행 전 과정을 통하여 드러나는 인형 인식의 지향성과 그 문화적 기반에 대한 논의로까지 확장하고, 문화적 기반 이면에 자리한 인간 태도에 대한 필자 나름의 견해를 피력했다. 논의 결과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연행 인형을 ‘초자연적 존재/자연적 존재’로 인식한다. 초자연적 존재로 인식되는 연행 인형에 대해 사람들은 경건함과 놀라움의 감정을 드러낸 반면, 자연적 존재로 인식되는 연행 인형에 대해서는 신기함과 흥미의 감정을 드러낸다. 이러한 변별성은 인형 연행의 전 과정을 통해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를 바탕으로 할 때, 연행 인형 인식의 두 양상은 서로 변별되는 ‘주술적․종교적 문화 지향성/예술적․오락적 문화 지향성’을 기반으로 하여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문화 지향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연행 인형 인식의 두 양상은 인간의 욕망이라는 보다 상위의 차원에서 통합된다. 인간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초자연적․자연적 제 현상을 자신 마음대로 하려는 욕망이, 주술 지향의 문화 속에서는 ‘초자연적 존재를 마음대로 하려는 주술적 욕망’으로, 예술 지향의 문화에서는 ‘자연적 존재의 일상에서 벗어난 파격적 모습을 드러내려는 예술적 욕망’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1. 머리말

2. 조선왕조실록을 통해서 본 인형 비유

3. 조선시대 ‘연행 인형’ 인식의 양상

4. 인형 연행 전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형 인식의 두 양상

5. ‘연행 인형’ 인식의 문화적 기반

6.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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