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글은 서울 진오기굿의 한 거리인 뜬대왕 거리와 사재삼성 거리의 무가를 분석한 것이다. 무가는 굿판에서 연행되는 문학이어서 실제 굿판을 떠나서는 온전한 의미를 규명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에 진오기굿의 제차를 분석한 후 두 거리 무가 사설의 의미를 규명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진오기굿이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도 해명했다. 이에 따라 진오기굿이 가지고 있는 구조가 밝혀진 것과 뜬대왕 무가의 의미가 밝혀진 것은 성과라 할만하다. 뜬대왕 거리의 무가를 분석한 결과 망자가 시왕세계에 가는 과정이 표현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망자는 중디의 도움을 받고 가망의 안내로 시왕세계에 있는 대왕에 이르러 말명으로 바뀐다. 저승을 다스리는 신격들이 구체적으로 등장하여 망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저승을 가는지를 알 수 있다. 저승에 대한 이러한 과정은 사재삼성거리에서 다시 한 번 반복된다. 저승에 있는 사자가 망자를 데리러 오고 재가집의 참여 아래에 망자가 사자를 따라가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된다. 여기에 사재 재담이 이어져 그동안 슬픔으로 가득 차 있던 굿판의 분위기를 변모하게 한다. 뜬대왕과 사재삼성에서 보여준 저승가는 과정에 대한 것은 다시 한 번 반복되는데 이런 점에서 진오기굿은 저승가는 과정을 세 차례에 걸쳐 보여주는 삼중구조라 이름하였다. 이러한 구조는 앞으로 진오기굿의 다른 거리, 말미, 도령돌기, 베가르기, 뒷영실 들의 의미를 분석하여 좀 더 명확하게 할 예정이다.
목차
1. 머리말
2. 뜬대왕 사재삼성 거리의 구성
3. 뜬대왕 사재 삼성 무가의 분석
4. 뜬대왕 사재삼성 무가를 통해 본 진오기굿의 구조
5. 맺음말
참고문헌 (0)
등록된 참고문헌 정보가 없습니다.
해당 권호 수록 논문 (12)
- 공동체문화와 공동체문학 : 놀이 및 의례를 중심으로
- 음악과 구비문학, 그리고 공동체
- 구술 문학과 공동체 : 새로운 문제 제기
- 여성화자 구연설화의 특징 : 자양동 딱따구리 할머니의 구연 설화를 중심으로
- ‘연행 인형’을 통해서 본 조선시대 사람들의 인형 인식 양상
- 공동체의 관점에서 본 말과 구비문학
- 진오기굿의 뜬대왕과 사재삼성거리 무가 연구
- 영월 ‘술샘(酒泉)’ 전설의 장소성과 역사성
- 호랑이 소재 民譚과 民畵의 유형 분류와 무의식 분석
- 구비설화의 미디어적 성격
- 한국 구비서사시에 나타난 민속적 사실, 그 상상력의 층위와 지향점
- 해와 달을 쏘는 신화의 의례에 관한 연구 : 일본의 사례를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