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지역 굿에서 불리는 노랫가락은 형태가 시조와 같다. 1946년에 이미 이희승은 무당의 노랫가락이 시조의 원상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하여 국악계에서는 반대의 연구 결과를 제출하였다. 노랫가락은 굿 전반에 걸쳐 두루 사용된다. 먼저 안굿에서 본향노랫가락 상산노랫가락 등은 흥겨운 노래로 신들을 모신 다음, 그 신격이 오시는 길을 구체화해서 보여준다. 다음 노래는 신령에게 바치는 술노래이고, 이어서 인간의 축원을 신에게 말하는 내용이 그 뒤 몇 절에 걸쳐 이어진다. 본격적인 진오귀는 시왕노랫가락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중디 노랫가락은 망자가 저승 길 가는 모습을 구체화하여 저승 강을 건너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굿 진행 구조 및 노래 사설의 내용과 연관지어서 이해할 때 노랫가락의 일차적 기능은 請陪이다. 그것이 재수굿의 첫머리인 부정과 가망청배에서 본향노랫가락과 산마누라 노랫가락이 길게 불리고, 진오귀굿의 첫머리인 사재삼성거리에서 시왕가망 노랫가락과 중디 노랫가락을 길게 부르는 이유이다. 각 굿의 첫머리에서 신을 모시는 노래를 길게 부르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노랫가락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이유는 이미 한 차례 본격적인 청배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 머리말
2. 노랫가락의 출현 양상
3. 노랫가락 사설 분석
4. 노랫가락의 기능
5.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