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 중국, 일본의 농경 및 곡물의 기원신화와 그 문화영웅의 존재양상을 비교적 관점에서 고찰하여 동아시아 신화의 특성의 일단을 파악하고자 시도되었다. 동아시아 농경.곡물기원신화의 존재양상에서는 문헌과 구전이 공존하는 전승방식에서의 이원구조가 주목된다. 이는 기록/비기록, 지배/피지배, 상층/하층, 중심/주변이라는 정치.사회적 역학 관계를 내포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헌자료들은 왕권신화적 성격을 지니며, 이는 고대사회의 농경 관장과 권력 간의 긴밀한 상관성을 반증한다. 문헌신화의 경우, 여성인물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한국신화에 비해 중국신화에는 남성영웅만이 존재하며, 일본의 경우 시체화생형의 비중이 높아 남방문화와의 친연성이 부각된다. 문화영웅의 행적에서는 곡물의 파송자와 전달자의 성격이 문헌과 구전신화에서 상이하게 나타난다는 점이 주목된다. 파송자의 의지가 부각되는 문헌신화가 천손강림, 천명사상 등 지배논리와의 긴박성을 보인다면, 구비신화는 전달자의 의지를 부각하면서 적극적인 삶의 논리를 우선시하고 있다. 신격형상은 대체로 영웅의 일생에 기반하는데, 이는 농경영웅의 영웅성 부각과 함께 상징적 죽음과 재생이라는 농경적 원리도 함축하고 있다.
1. 머리말
2. 동아시아 농경.곡물기원신화의 존재양상
2.1. 한국의 농경.곡물기원신화
2.2. 중국의 농경.곡물기원신화
2.3. 일본의 농경.곡물기원신화
2.4. 동아시아 농경.곡물기원신화의 존재양상 비교
3. 동아시아 농경 문화영웅의 존재양상
3.1. 한국의 농경문화영웅
3.2. 중국의 농경문화영웅
3.3. 일본의 농경문화영웅
3.4. 동아시아 농경 문화영웅의 행적 비교
4. 농경 문화영웅의 형상방식과 신화적 원리
4.1. 농경 문화영웅의 형상 비교
4.2. 동아시아 농경기원신화의 원리와 세계인식 규명의 단서들
5.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