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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어린이의 삶과 구비문학, 과거에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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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어린이의 삶과 구비문학의 관련성을 시론(試論)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조망하였다. 지난날 어린이의 삶에 있어 구비문학이 어떻게 존재하면서 의미를 발현했는지를 살펴본 다음, 그 현재적 양상과 미래적 전망을 가늠해 보았다. 옛 시절의 ‘어린이 구비문학’이 지니고 있었던 주요 특성은 네 가지 항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그것은 어린이를 위한 문학인 동시에 ‘어린이에 의한 문학’이었다. 둘째, 원형성이라는 구심력을 기반으로 ‘개방적 가변성’을 발현하는 ‘열린 문학’이었다. 셋째, 어린이 구비문학은 어른의 구비문학과 계기적으로 연속되는 형태로 존재했다. 넷째, 그것은 선악(善惡)과 미추(美醜)를 포함한 제반 인생사를 정면으로 다루는 본격 문학이었다. 이러한 문학이 살아 움직임으로써 어린이의 삶이 풍요롭게 실현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어린이문화에 있어 ‘구비문학적 요소’는 본래의 힘을 잃고 있다. 어린이문학은 주로 ‘기록문학’의 형태로 실현되고 있는바, 구비문학에 바탕을 둔다는 ‘전래 동화’ 같은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앞으로 어린이문학이 제대로 힘을 내기 위해서는 구비문학적 요소가 새롭게 힘을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독서’로부터 ‘구연’으로의 방향 전환 내지 확장이 필요하며, 어린이를 ‘대상’이 아닌 행위(구연)의 ‘주체’로 세우는 방향의 변화가 필요하다. 어른의 관점에 입각한 제한을 해제하고 상상적 경험에 자유를 주어야 하며, 어린이의 문학적 삶이 청소년과 성인 단계로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 문화는 구비문학의 힘을 재발견함으로써 새롭고 힘차게 살아날 수 있다. 구비문학 전문가들이 적극 나서서 어린이문화 전문가와 손잡고 그 길을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1. 여는 글

2. 어린이의 삶과 구비문학, 그 본 모습

3. 어린이 구비문학, 현재를 넘어서 미래로

4. 맺는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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