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내려온 불씨>담은 여러 대째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지켜오던 집안에 새 며느리가 들어오면서 불씨를 꺼뜨리게 되고, 그 불씨를 꺼뜨리는 존재를 쫓다가 금 또는 동삼을 캐어 부자가 된다는 내용의 설화이다. 이 설화는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이야기로, 자료마다 편차가 그다지 심한 편은 아니지만 불씨를 꺼뜨리는 존재가 누구인가 하는 것과 불씨를 꺼뜨리는 존재를 찾아내는 방식, 그리고 그 결과로 얻는 것이 무엇인가 등에 있어 각편마다 다소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 설화는 일찍부터 화로나 화티 등 불씨를 보관하던 장치를 이용해 불씨를 지켜오던 실제 민속 및 불씨를 소중하게 다루던 관념을 바탕에 두고 있는 설화이며, 불씨가 시어머니를 통해 며느리에게로 가계 계승된다거나 불씨를 지키는 것이 가문의 번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믿음 등이 설화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 설화에서 핵심이 되는 인물의 설정이나 대결양상이 세계적으로 널리 전승되는 불 기원신화의 흔적을 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불을 지키는 자와 불을 훔치는 자의 대결을 보이는 불의 기원신화 형태가 우리나리에도 전승되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대대로 내려온 불씨>담은 불을 지키는 쪽과 불을 꺼뜨리고자 하는 쪽이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어서 그 내용의 전개나 인물의 설정 등에 있어 일정한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대대로 내려온 불씨>담은 비록 현재는 민담화되어 전승되는 양상이지만 본래는 불의 기원신화와 맞닿아 있는 자료였을 가능성이 있다. 곧 불의 기원신화적 면모를 보였던 자료였던 것이 불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불의 기원보다는 불을 지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형태로 퇴색된 자료일 수 있다고 하겠다.
1. 머리말
2. <대대로 내려온 불씨>담의 자료 전승양상과 성격
3. <대대로 내려온 불씨>담과 불씨를 지키는 민속
4. <대대로 내려온 불씨>담의 불 기원신화적 면모
5.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