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말은 인간의 고유한 것으로서 인간 자신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고 있다. 둘째, 말에 대한 인식은 인성에 대한 강한 긍정을 보여주고 있다. ‘용 못된 깡철이’에 보이는 바와 같이 신적인 존재의 의지를 좌절시킬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말인 것이다. 셋째, 말은 진실성이 수반될 때 초월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특별한 인간의 경우에는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자질로서 이러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넷째, 말은 유희의 수단이기도 하다. 이때 유희는 구전(유통)됨으로써 성립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말이 인간 자신을 상징한다는 것과 그에 기반한 유희로서의 말, 그리고 속성에 대한 의식은 이처럼 이야기 작품 속에 전면적으로 때론 단편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구술로서의 말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정교하게 짜여져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은 말에 대한 긍정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것이 구비문학의 가장 기본적이며 근원적인 힘일 것이다. 결국 ‘말’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인간임을 확인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자질이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말’은 그 모든 자질의 바탕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흔히 인간을 도구적 인간, 정치적 인간, 논리적 인간 등으로 정의한다. 이러한 정의가 가능한 것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말에 대해 강한 인식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이러한 자질들이 인간 그 자체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게 한다. 또한 말을 동원한 놀이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말을 사용하는 동시에 대상화함으로써 인간은 말의 또다른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상상력이 작용하는 공간으로서 말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로서 인간은 더욱 짐승과는 구별되는 독자적인 영역과 속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따라서 말은 인간 그 자체이면서 동시에 유희를 통해 인간성을 강화시켜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1. 서론
2. 인성으로서의 말
3. 원초적인 유희로서의 말
4. 결론